로빈슨 “韓 경제는 성공 모델”
吳 “번영의 바탕엔 도전 보장”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A.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국가 성장’을 주제로 대담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A.로빈슨 시카고대학교 교수와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 ays77@

오 시장은 21일 시청에서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길’을 주제로 로빈슨 교수와 특별 대담을 열었다. 정치와 경제 성장의 관계, 국가 번영에 대해 연구하는 로빈슨 교수는 평소 한국을 ‘성공 모델’로 자주 언급해 왔다.

대담에는 주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인 ‘서울런’ 이용 학생, 대학생 멘토 등 100여명이 참석했고,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대담에 앞선 강연에서 로빈슨 교수는 ‘한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시카고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정치학 교수로 재직 중인 로빈슨 교수는 ‘제도 형성과 국가 번영의 영향에 대한 기여’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한국의 경제성장은 포용적 경제ㆍ정치 제도 덕분에 가능했다”며 한국이 계속 번영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민주주의를 공고히 유지하고 외부적으로는 다른 국가와의 민주적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대담에서 오 시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위한 제도’를 중심으로 로빈슨 교수와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눴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 번영의 바탕에는 도전이 보장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디딤돌소득ㆍ서울런 등 약자동행 정책에 이 같은 자신의 정책적 철학이 깔려있다고 강조했다.

로빈슨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에 언급된 한국의 성공 요인에 대한 분석과 포퓰리즘에 대한 경계, 대한민국과 청년세대 미래 비전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로빈슨 교수는 오는 12월 서울시가 개최하는 ‘2025 서울 국제 디딤돌소득 포럼’에도 기조연사로 참석해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정책 기제, 디딤돌소득’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오랫동안 도시와 국가 번영의 길을 좇아오는 과정에서 로빈슨 교수의 저서로부터 얻은 깊은 통찰은 서울시 약자 동행 정책의 밑거름이 됐다”며 “대담이 새로운 통찰과 감동을 주는 기회가 됐을 것으로 생각하며, 지속가능한 국가 번영의 이정표가 되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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