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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포럼에서 엿본 SK그룹의 AI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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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1 16:31:59   폰트크기 변경      

SK그룹 이천포럼 성료

최태원의 'AI 머니' 전략…7조 투자로 글로벌 시장 승부수
AI를 활용한 딥체인지→글로벌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AI 마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폐막 세션에서 구성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SK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성원 개개인이 인공지능(AI)을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며 AI 체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AI에 대한 최 회장의 선구안에 따라 SK그룹의 AI 전략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21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마무리 세션에서 “이제는 AI/DT(디지털 전환)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앞으로는 현재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최 회장이 일관되게 강조해온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AI를 그룹 미래 도약의 핵심 원동력으로 제시한 바 있다.

AI에 대한 SK그룹의 접근방식도 한 단계 나아갔다.

지난해 이천포럼 당시 최 회장은 “AI는 우상향할 것”이라며 “AI를 통해 얼마나 많은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느냐도 중요한 내부 목표가 될 것”이라는 말로, AI 전환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AI를 활용한 전략이 내부 변화를 넘어 외부 시장 공략의 핵심 열쇠로 제시됐다.

최 회장은 이번 이천포럼 첫날, 기자들을 만나 “소버린(Sovereignㆍ주권형) AI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 전쟁”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소버린 AI를 우리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AI 전략에 발맞춰 SK 계열사들은 AI 활용 성과를 속속 보이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핵심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길덕신 SK하이닉스 스트럭쳐링 소재 담당은 올해 이천포럼에서 “공장 장비를 통해 한 달에 1000만개가 넘는 정보가 수집되고 있다”며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부터 AI 서비스 ‘에이닷’ 유료화를 도입할 방침이다. 에이닷은 7월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챗GPT 등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가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전에 한국형 AI 에이전트를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통화 요약, 실시간 번역을 넘어 회의록 작성, 일정 관리, 문서 분석 등 기업용 AI 에이전트 등으로 차별화를 노린다.

SK AX는 ‘제조 분야 AX 혁신’에 나선다. 이 회사는 조선ㆍ해양 산업 AI 혁신을 위해 최근 HD한국조선해양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에이전틱 AI 기반 AI 기술 협력 체계를 구현하는 것이다. 에이전틱 AI로 선박 설계ㆍ생산ㆍ인도까지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숙련공 의존도를 낮추는 게 목표다.

SK AX는 조선소에 ‘AI 설계ㆍ생산 명장 에이전트’를 배치하고, 클라우드ㆍ사물인터넷(IoT)ㆍ빅데이터를 집약한 등대공장 프로젝트를 추진해 건조 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SK그룹은 계열사들의 AI 활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감한 인프라 투자를 병행한다.

SK그룹은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 7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총 6만장의 GPU가 투입되는 이 데이터센터는 2027년말 1단계 준공(41MW), 2029년 2월 완공(103MW)을 목표로 한다. 향후 1GW급까지 확장해 동북아 최대 AI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SK 관계자는 “변화의 속도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시대”라며 “앞으로도 SK 그룹은 다양한 지식ㆍ변화ㆍ소통 플랫폼을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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