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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 /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1년 넘게 멈춘 미국 주식 데이마켓(주간거래)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증권사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를 복수로 연결하는 브로커를 통해 거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9일 증권사와 함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일부 증권사는 이미 관련 주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 날짜 등을 확정하기 위해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아직 금융위원회에 논의 내용을 전달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부 사항이 결정되면 보도 자료 등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국내 증권사가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어 투자자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그러나 지난해 8월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중단된 상태다. 당시 국내 투자자의 주문량이 대거 몰리자 블루오션이 시스템 장애를 이유로 약 9만계좌에서 6300억원에 달하는 거래를 취소하는 것이 발단이 됐다. 그동안 증권사는 블루오션 한 곳에만 의지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증권업계는 블루오션 외에도 문과 브루스 등 여러 ATS를 확보한 브로커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블루오션을 제외하지 않는 이유는 업력이 가장 길고 규모가 큰 가운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루오션 측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작년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엔 여의도에 사무실도 열었다.
증권사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높은 만큼 해당 서비스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금투협이 실시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는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초에만 해도 증권사 절반가량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블루오션 주문 오류와 관련해 증권사에 책임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었다”며 “ATS보다 안정성이 높은 뉴욕증권거래소 등 정규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을 발표했지만 실제 시행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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