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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방향에 대해 “고객 경험이 완전히 새롭게 바뀔 것”이라며,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와 AI 융합을 제시했다. /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가장 중요한 성공 측정 척도는 항상 고객”이라며 고객 중심 경영철학을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은 21일 공개된 미국 권위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객 만족이 가장 중요한 지표”라며 “혁신은 현대차그룹 DNA에 내재되어 있고, 이는 지금까지 우리 성공을 이끌어온 핵심 요소였으며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자신의 리더십 철학에 대해 창업주인 정주영 창업회장의 가르침을 언급했다. “창업회장님께서는 늘 ‘시류를 따르고 사람에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다”며 “미래를 만드는 주체는 고객이며, 그들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는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는 나의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창업회장님께 놀라는 부분은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전체를 생각하셨다는 것”이라며 “도로, 선박, 인프라 등 생태계 전체를 구상하신 그 폭넓은 시야가 오늘날 우리 비전 형성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향후 25년간 자동차 산업을 가장 크게 변화시킬 기술로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와 AI 기술의 융합을 꼽았다.
정 회장은 “우리는 ‘마력(horsepower)’에서 ‘프로세싱 파워(processing power)’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동차가 어떻게 주행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고하고 학습하고 진화하느냐가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전동화가 파워트레인을 재정의했다면, 소프트웨어는 제품 개발과 차량 아키텍처부터 사용자 상호작용과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체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에 대해서는 “현대차는 단순히 파트너십을 위한 파트너십은 맺지 않는다”며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크게 사고하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때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과거 대규모 전통적 인수합병이 아닌, 더 스마트하고 목표 지향적인 협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달성 계획에 대해서는 “탄소 중립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책임”이라며 “2045년까지 모든 사업 영역에서 넷-제로(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정 회장은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무공해 차량만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소는 세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해결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 현지화 전략에 대해서는 “판매하고자 하는 곳에서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제조, 공급망, 철강 생산 등 분야에 2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 발표한 210억 달러 투자는 차량 생산, 공급망 확장부터 루이지애나 주 새로운 일관제철소 설립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며, 직간접적으로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50년 제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사람과 기계의 협업 모델을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힘은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이룰 수 있는 것에 있다”며 “기계가 반복적인 공정을 처리함으로써 사람은 창의적이고 복잡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어 실제 가치를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 산업에선 진화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항상 생각을 달리 하고, 변화를 포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 18일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 현대차그룹의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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