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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중구 청구동마을마당 인근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대상지 현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시민 누구도 일상에서 이동과 보행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차근차근 투자를 늘려가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2일 고지대 보행약자를 위한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도입 대상지인 중구 신당동을 찾아 “어렵고 힘든 시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천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방문한 청구동마을마당은 청구동에서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남산 주변 ‘인구 밀집 고지대’다. 현재 113m, 33도 이상 급경사의 214개 계단이 설치돼 있다. 건물로 치면 11층 높이다. 현재 계단 이용객은 주 당 2000여명으로 인근에 1200세대 규모 재개발도 진행 중이라 보행환경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지난 2월 중구 신년 인사회에서 주민들로부터 지역 숙원인 엘리베이터 설치요청을 접하고, 하루라도 빨리 시민 불편을 덜어 드리고자 신속하게 행정절차를 추진했다”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주민 누구나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특히 지역의 자랑인 남산을 불편 없이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지형의 약 40%가 해발 40m 이상 구릉지인 반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ㆍ장애인 등 ‘이동 약자’는 서울시민 4명 중 1명(28.3%, 2023년 기준)을 넘어섰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8월, 누구나 고지대를 편하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설치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6월 첫 대상지 5곳을 선정ㆍ발표했다. 설치대상지는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이다. 내년 3월 착공해 내년 연말 완공이 목표다.
청구동마을마당에는 지역 여건에 맞춰 수직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면 주민 이동 편의는 물론 엘리베이터 상부가 남산자락숲길과 연결되면서 어르신, 유모차, 휠체어 이용자 등 이동약자들도 도심 주거지에서 15분 내 남산을 방문할 수 있다. 케데헌 등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무진동ㆍ무소음 공법 도입 등 공사 전부터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공사 중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운동 삼아 계단을 이용하는 주민을 위해 기존계단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우선 설치대상지 5곳 선정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 10곳 추가 등 2030년까지 서울시내 가파른 경사 계단 100곳을 엘리베이터 등 무장애길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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