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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ㆍ재건축 탐방 ④] ‘침수 취약지’ 대림1구역,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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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5 06:01:12   폰트크기 변경      
김준용 신통기획주민대표연합회 회장(대림1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신통기획 발판…사업 속도전

주거 환경 개선ㆍ주민 불안 해소 기대

원주민 재정착ㆍ사업성 확보 시험대


서울 영등포구 대림1구역 재개발 사업지 단지 배치 계획안. /사진:서울시 제공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영등포구 대림1구역이 신속통합기획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재개발에 나선다. 오래된 주택이 밀집돼 주거 환경이 열악할 뿐 아니라 여름철마다 상습 침수 피해가 반복돼온 곳이지만, 신통기획을 거치면서 정비계획에 대규모 저류조를 설치하는 방안이 반영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한 서울 서남권 대표 주거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림1구역은 대림동 855-1번지 일대로 지난해 1월 신통기획을 확정한 뒤 지난 3월 정비구역 지정을 마쳤다. 이어 이르면 연내 추진위원회 구성과 조합설립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과 사업시행인가까지 받는다는 목표다.

대림1구역은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침수 취약지로 꼽힌다. 2022년 장마철 폭우에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런 주민들의 근본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춘 주거지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대림1구역은 노후 주택 비율과 반지하 주택 비율이 각각 79.2%, 69.9% 달해, 환경 개선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1구역은 단순히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원주민 재정착 지원, 사업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림1구역은 원주민 재정착을 고려해 가구 유형(평형) 배분을 맞춤형으로 설계했다. 또 현재 조합원 수가 313명으로, 재개발을 통해 102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김준용 대림1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제는 더 이상 (재개발을) 미룰 수 없다. 이곳은 단순히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는 차원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동네가 안전하고 쾌적한 삶의 터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1구역 재개발 사업지 단지 배치 계획안. /사진:서울시 제공

다만 앞으로 추진위원회 구성과 조합설립 등을 두고 주민 간 이해관계 조정 등 과제가 남아 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속도와 신뢰’를 꼽는다. 그는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토지 소유 규모와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는 정비사업에서도 갈등을 조율하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실제로 지금 대림1구역은 “함께 가자”는 공감대가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김 회장은 귀띔했다.

그는 “사업의 빠른 추진이야말로 도심 내 원활한 주택 공급과 주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길”이라며 “무엇보다 정비사업은 주민 모두의 삶에 직결되는 만큼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림1구역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명회를 자주 열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오고 있다”며 “불신을 줄이고 신뢰를 쌓는 것이 결국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대림1구역도 사업 초기에는 혼란이 있었다. 신통기획 등 낯선 용어와 복잡한 사업 절차 탓에 일부 주민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민들은 정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추진 동력은 늘 부족했다. 지역주택조합 활개하며 비현실적인 조건을 내세워 주민들을 흔든 일도 있었다.

하지만 김 회장을 필두로 대림1구역 추진준비위원회가 중심을 잡으며 잘못된 정보를 차단해왔다. 여기에 신통기획이 확정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허가 절차가 합리적으로 단축되면서 사업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고, 다른 구역 사례를 공유받으며 시행착오를 줄여나간 점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 시는 대림1구역 신통기획 확정 이후 도시계획위원회와 수권분과위원회, 사업시행계획 관련 통합 심의 등으로 정비계획 수립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김 회장은 “예전에는 몇 년이 걸릴 일을 이제는 몇 달 안에 해결했다”며 달라진 현실을 전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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