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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에 김문수ㆍ장동혁 후보가 진출하면서 이른바 ‘반탄파(탄핵 반대파)’ 맞대결이 성사됐다. 최고위원에도 반탄파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차기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실상 ‘친윤 일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여파로 국민의힘 내 심리적 분당 상태가 실제 분당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와 장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개혁 성향의 ‘찬탄파’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낙선했다. 다만 과반 득표에 성공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결선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결선 투표를 통해 오는 26일 당 대표를 결정한다.
김 후보는 결선 진출을 확정한 뒤 “이재명 정권의 칼끝이 우리 목을 겨누는 엄중한 상황에서 제가 앞장서 투쟁하겠다”며 “반드시 당 대표가 되어 우리 당과 500만 당원을 지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 후보는 “저에겐 결선 무대에 선 자체가 기적이다. 낡은 조직이 아닌 당원 여러분의 뜨거운 가슴, 가슴이 모여 만든 기적”이라며 “이제 단 한 번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새로운 투쟁, 혁신과 미래를 위한 선택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당 최고위원도 반탄파 인사들이 대거 당선됐다. 신동욱ㆍ김민수ㆍ양향자ㆍ김재원(이상 득표율순) 후보가 당선됐는데 여성 몫이자 ‘찬탄파’ 양향자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윤어게인ㆍ반탄’ 진영으로 분류된다. 전대 합동연설회에서 전한길 씨와 ‘배신자 야유’ 논란에 휘말렸던 찬탄파 김근식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5위에 그쳤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우재준 후보가 당선됐고, 손수조 후보는 탈락했다.
당 지도부가 반탄파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쇄신보다는 내부 결속과 대여 투쟁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김 후보와 장 후보 모두 ‘윤석열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이 아닌 연대 필요성을 더 강조해왔고, 윤 전 대통령의 재입당 길 역시 열어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새롭게 닻을 올리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윤계(비윤석열계)’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개헌저지선(100석) 유지’를 강조해온 김 후보보다 ‘탄핵세력 처리’를 주장해온 장 후보가 당권을 쥔다면 찬탄 세력의 당내 입지는 지금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분당 시나리오까지 언급된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계열 모 인사를 만났는데 장동혁이 당대표가 되면 자기들은 탈당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의원은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국민의힘 분당 가능성을 “100%”라고 전망했다. 그는 분당 시기와 관련해선 “전당대회 후, 내년 지방선거 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국민의힘을 겨냥해 “자생력을 상실한 정당은 해체하고 일부 사람들과 새로운 사람들이 뭉쳐 정통보수주의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 홈페이지에 이 같이 밝혔다. 한 이용자가 “국민의힘이 윤석열을 품어준다고 국민들이 과연 지선(지방선거)ㆍ총선 때 국민의힘을 품어줄까”라며 “어쩜 국민의힘은 정신을 못 차리는지 너무나 갑갑하다”고 올린 글에 대한 답변이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SNS 등을 통해 비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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