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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무대 오르는 K-재계, 정상회담서 ‘투자·관세’ 맞교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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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5 16:56:04   폰트크기 변경      
‘애국 경영’ 실천하는 총수들

그래픽:대한경제

3500억달러 투자로 ‘관세 면제ㆍ보조금 안정화’ 맞교환

한·미 정상회담 계기 경제사절단 워싱턴 집결…양국 경제협력 분수령

한·미 정상회담을 맞아 워싱턴DC에 집결한 한국 주요그룹 총수들의 이번 행보가 개별 기업 이익을 넘어 국가 차원의 경제 안보를 확보하려는 ‘애국 경영’의 실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집결하면서 이번 회담이 단순 외교 행사를 넘어 양국 경제 협력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첨단 파운드리 공장에 370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2022년 착공해 당초 2024년 하반기 가동 예정이었으나 시장 상황과 고객 확보 지연으로 2026년으로 연기했다. 미국 내 반도체 수요 급증과 공급망 강화 요구에 따라 총 투자 규모가 450억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SK그룹은 반도체와 배터리 투트랙 전략을 가동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입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후공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단독·합작 공장 6곳의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누적 투자액이 108억달러에 이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직접 방미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kWh당 35~45달러의 세액공제를 받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만 약 4908억원의 보조금을 수취했다. LG는 미시간·테네시·애리조나 등지에서 GM·혼다·현대차와 조인트벤처를 통해 북미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누적 투자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구 회장은 출국 전 “전기차·배터리 생태계 강화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연계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 방문도 예정됐다.

허태수 GS 회장은 LNG 프로젝트 확대, 조원태 한진 회장은 48조원 규모 보잉 계약을 계기로 항공·우주 협력 강화에 나선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SMR(소형모듈원자로) 협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현지 바이오 공장 인수 후속 전략을 검토 중이다.

구자은 LS 회장은 해저케이블·전력기기·통신소재 분야 30억달러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재현 CJ 회장은 식품·콘텐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전략광물 분야 협력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 공식 의제에는 반도체·배터리뿐 아니라 원전, 조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망 구축이 포함됐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가 미국이 원하는 ‘투자’라면, 한국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관세 면제’와 ‘보조금 안정화’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미국이 원하는 투자와 한국 기업들이 요구하는 협상이 맞바뀌는 무대”라며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서 한국 산업이 미국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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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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