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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모범생' 코스닥 글로벌기업 취지 살린다…퇴출 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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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6 13:17:1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모범생의 문턱을 높인다. 잇따른 요건 완화로 ‘코스닥 글로벌 기업’ 도입 취지가 흐려졌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코스닥시장 글로벌 기업의 지정 등에 관한 지침'의 일부개정지침을 시행했다. 주요 내용은 기업지배구조 평가 등급 제도 정비(제8조)에서 정기 취소 기준의 기업지배구조 평가 등급 조정(현행 C등급 이상→B등급 이상)이다. 


관련해 한국거래소 측은 코스닥시장 글로벌 기업에 대한 이미지 향상 및 우수 기업으로 신호 효과 제고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평가 등급 제도를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거래소가 지정 유지 조건을 강화한 이유는 시장에서 코스닥 글로벌 기업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도입 첫해엔 기업지배구조 평가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등급 상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만 약속하면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봤다. 다음 해엔 B등급에서 C등급으로 기준 자체를 완화했다. 수시 심사에서 연 1회 정기 심사로 바꾸기도 했다. 평가기관도 1곳에서 3곳으로 늘렸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지적됐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코스닥 글로벌로 편입된 기업 49개사 중 절반 이상인 29개사가 (기업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주로 C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며 “평가기관을 당초 1곳에서 총 3곳으로 늘렸는데 일각에서는 다수 기관이 평가하는 것이 퇴출을 예상했던 일부 기업에 잔류 가능성을 주기 위한 방어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꼬집었다.

코스닥 글로벌 기업은 재무 실적, 시장평가, 기업지배구조 등이 우수한 상장사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022년부터 연 1회 선발하고 있다. 지정된 기업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지수선물 구성 종목에 편입된다. 올해는 지난 6월 52개사가 코스닥 글로벌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엑스포, 해외 투자설명회(IR) 콘퍼런스, 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ESG) 포럼 참가 및 영문공시 서비스 등을 통해 코스닥 글로벌 기업의 밸류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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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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