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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정치ㆍ사회 악재에 발목...실적 반등은 추석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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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7 15:00:2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국내 여행업계가 여행 수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여행 방식의 변화와 정치ㆍ사회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반등을 기대하는 시점은 조금 더 늦춰졌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하나투어의 매출은 2883억884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9만3236만원으로 13.29% 떨어졌다.

모두투어의 매출은 1049만8215만원으로 19.64% 낮아졌다. 영업이익은 10억6439만원으로 3.09% 축소됐다.

부진한 실적의 배경에는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티메프(티몬ㆍ위메프) 사태로 인한 손실을 실적에 반영한 영향이 이어진 데다, 작년 말 계엄 사태와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까지 이어지며 여행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올해 들어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젊은 층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더 영향을 받는 중장년층의 소비가 위축됐다. 이들은 패키지 여행의 주력 고객층이다. 여기에 일본 난카이 대지진설까지 불거지며 수요는 더 줄었다.

다만 2분기 들어서는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하나투어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199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9% 줄었지만, 순액조정매출은 1073억원으로 6% 늘었다. 순액조정매출은 수수료 등 여행사가 실질적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따로 잡은 지표다.

이는 전체 패키지 송출객이 줄었음에도 중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이 확대된 덕분이다. 여행 판도가 패키지 여행에서 개별 또는 취향 맞춤형 여행으로 변하면서 하나투어는 중ㆍ고가 패키지인 '하나팩 2.0'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총 패키지 고객 수 가운데 중ㆍ고가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8%에서 올해 2분기 32%로 늘었다.

모두투어는 허리띠를 졸라맸다. 올해 2분기 모두투어 매출은 397억원으로 23.3% 줄었지만, 26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모두투어는 판매관리비와 매출원가를 줄이며 수익을 방어했다. 판관비는 326억2000만원으로 22.5% 줄였고, 매출원가는 43억8558만원으로 69.29% 감소했다. 전세기 운용과 판매 채널 등을 관리하며 불필요한 비용을 줄였다.

문제는 이번 3분기다. 통상적으로 3분기는 성수기로 꼽히지만 아직 한국인이 많이 찾는 국가에 대한 여행 수요는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대지진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태국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전쟁과 범죄 사건 소식이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들은 추석 황금연휴가 포함된 오는 4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고 여행사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고객들이 2~3개월 전에 여행 계획을 짜는 걸 고려하면 당장 3분기 매출로 이어지긴 힘들다"며 "뻔한 여행보다는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수요를 위해 앞다퉈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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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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