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년도 목표치 4분의1
한 달 이상 매입 지연돼
지방부동산 부양 효과↓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방 준공 후 미분양(악성미분양) 아파트 1차 매입이 빨라도 다음달 말 이뤄질 전망이다. 예상보다 한 달 이상 지연된 일정이다. 애초 매입 검토 중인 물량도 올해 목표치(3000호)의 4분의 1 수준이었는데 이마저도 달성이 어려워져, 지방 부동산 경기 활성화 효과가 더욱 미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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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대한경제 |
28일 LH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매입 심의를 통과한 12개 업체의 비수도권 악성미분양 733가구의 최종 계약 여부가 9월말이나 그 이후 결정된다. LH는 앞서 3월 공고문을 통해 매입 신청 접수가 마감되는 4월30일부터 매매계약까지 약 4개월이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1개월 이상 미뤄지는 셈이다. 이는 LH가 매입 대상 주택의 입지와 수요를 신중히 검토한 데 따른 결과로 알려졌다.
주택업계에서는 LH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3000호 매입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내년도 목표로 제시된 5000호 추가 매입도 일정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LH의 관련 부서와 긴밀히 접촉해온 업계 인사는 “LH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제시된 연도별 목표가 크게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LH는 매입한 주택을 분양전환형 전세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인데, 수분양자가 적을수록 LH의 재무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LH의 부채는 지난해 160조원에 달해 비금융 공기업 중 최대 규모다.
매입상한가를 감정가의 83%에서 90%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29일 게시되는 2차 공고부터 즉시 적용되지만, 1차 공고에서 매입이 결정된 주택에 대해서는 매입상한가 인상안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에 제시된 매입상한가인 감정가의 83%는 실제 분양가의 70% 수준이다. 다만 1차 공고에 응모한 업체가 매입 신청을 철회하고, 2차 공고에 다시 신청을 하더라도 불이익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차 매입 공고에서 적격으로 분류된 12개 업체와 주택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이 3개 업체에 352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후 △충남 2개 92가구 △대구 3개 91가구 △경북 1개 88가구 △제주 1개 58가구 △광주 1개 31가구 △경남 1개 21가구 순이었다. LH에 따르면 이 중 현재까지 LH에 매입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업체는 없다. LH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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