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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키우는 증권업계…한투증권, 9000억 유증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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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7 06:20:30   폰트크기 변경      
한투, 자기자본 11.4조원…발행어음ㆍIMA 확대 기대

NH투자증권도 6500억원 유증

IMA 기준 자본금 8조원 확보

자본금 클수록 영업기반 확대


[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다양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증권업계 특성상 몸집을 키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투증권은 액면가 5000원인 신주 1만8000주를 발행해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발행 신주는 모두 한국금융지주가 인수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10조5216억원인 한투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11조4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본금이 1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 10조2639억원인 미래에셋증권과 한투증권의 자본금 격차도 1조원 이상으로 벌어지게 됐다.

한투증권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영업기반 확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는 자본금이 많을수록 더 많은 영업기회를 얻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자본금 3조원 이상 종투사는 기업신용공여가 가능하고, 4조원 이상은 만기 1년 미만의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8조원 이상이면 종합투자계좌(IMA) 운용 자격이 생긴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지급을 보장하면서 고객에게 투자수익을 배분하는 금융상품으로, 증권사의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투증권은 이미 유상증자와 무관하게 IMA 자격 조건을 충족한 상태로,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발행어음과 IMA의 발행한도는 자기자본의 300%(발행어음 200%+IMA 100%)로 통합관리되기 때문에 자기자본이 클수록 조달할 수 있는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특히 한투증권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 한도가 턱밑까지 차 있어 자본금을 늘릴 이유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6월 기준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발행 잔액은 18조원으로, 발행어음 발행한도인 21조원에 근접한 상태다.

NH투자증권도 최근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7조4000억원인 자기자본을 IMA 사업이 가능한 8조원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안에 IMA 인가 신청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당초 IMA 인가에는 한투증권과 미래에셋증권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NH투자증권의 참여로 3파전 양상이 됐다.

작년 말에 종투사로 지정된 대신증권도 2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종투사 신청 조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에서는 자본 규모가 클수록 영업 기반이 확대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자본력이 큰 대형증권사의 수익이 중소 증권사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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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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