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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법규 폭풍 온다…“유엔 4개 규정 동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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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6 17:19:31   폰트크기 변경      
벡터코리아 “CSMSㆍSUMSㆍSMSㆍDCAS 통합 관리체계 구축 시급”

벡터 테크데이 코리아(Vector TechDay Korea) 2025’에서 김승훈 벡터코리아 컨설팅 사업부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자율주행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제정한 4개 핵심 안전ㆍ보안 규정에 대한 동시 대응이 불가피해졌다. 차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벡터코리아는 복합 규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통합 대응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승훈 벡터코리아 컨설팅 사업부장은 26일 ‘벡터 테크데이 코리아(Vector TechDay Korea) 2025’가 열린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SDV와 자율주행차를 위한 필수 품질 - 안전과 보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자율주행 관련 법규 강화 추세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UNECE 산하 차량 기준 국제조화 회의(WP.29)가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발표한 4개 규정이 향후 수년 내 복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발표된 유엔 규정 155호(CSMSㆍ사이버보안 관리체계)는 자동차 해킹 방지 시스템을 요구한다. 차량 설계부터 생산, 판매, 단종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완성차 업체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이버보안 위험을 관리하는 체계를 의무화한다. CSMS 인증 없이는 신차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어 유엔 규정 156호(SUMSㆍ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체계)는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 전반의 안전한 관리를 요구한다. 무선 업데이트(OTA), 진단장비를 통한 업데이트(UDS), USB 등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 모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절차와 정책, 이력관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마다 고유 식별번호를 부여해 버전관리와 차량 인증을 연동시켜야 한다.

세 번째는 유엔 규정 157호(ALKS용 안전관리체계)로 레벨 3 자율주행을 위한 자동 차선유지시스템의 안전관리를 다룬다. 시속 60㎞ 이하 고속도로 등 제한된 조건에서 시스템이 운전을 주도하지만, 운전자는 시스템이 요청할 때 즉시 운전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네 번째는 유엔 규정 171호(DCAS용 안전관리체계)로 레벨 2+ 운전보조시스템의 안전관리를 규정한다. 차량의 속도와 조향을 지속적으로 보조하되 운전자가 주도권을 유지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운전자 상태 감시와 경고시스템이 핵심이다.

김 사업부장은 이 같은 복합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 규정들이 참조한 4개 핵심 국제 표준을 통합 활용하는 ‘위험 기반 접근법(risk-based approach)’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ISO 26262:2018(기능안전)은 전자제어시스템의 오동작으로 인한 위험 방지를, ISO 21448:2022(SOTIFㆍ의도된 기능의 안전성)는 정상적으로 설계된 기능이 예상치 못한 외부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보장한다. ISO/SAE 21434:2021(사이버보안)은 해킹 등 사이버 공격 방어를, ISO/PAS 8800:2024(AI 안전)는 인공지능 오류로 인한 위험 관리를 다룬다.

김 사업부장은 “이 4가지 표준은 모두 위험을 먼저 식별하고 분석한 후 우선순위에 따라 대응하는 동일한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다”며 “각각을 개별적으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관리체계 안에서 상호 연계해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SO/TS 5083 표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표준은 레벨 3, 4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종합 설명서 역할을 한다. 차량 개발 초기 설계 단계부터 실제 도로에 배포된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다룬다.

한국은 지난 14일부터 신차를 대상으로 CSMS와 SUMS 적용을 시작했다. 유럽은 2022년 7월부터 신모델에 대해 155호와 156호를 의무 적용하고 있으며, 중국도 비슷한 일정으로 관련 규정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약 60개국이 유엔 차량 규정을 채택하거나 도입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 사업부장은 “법규는 차량인증과 직결되는 필수 요구사항”이라며 “각 표준이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계되는 만큼, 통합적 관리체계 구축 없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 완벽한 차량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위험 기반 접근법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벡터코리아는 이번 행사에서 가상제어기 SIL-HIL 테스트, AI 기반 CAPL 자동생성, DevOps 기반 SW Factory 등 SDV 시대 대비 통합 개발 솔루션도 함께 공개했다. 행사에는 완성차 OEM과 1ㆍ2차 부품사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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