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64조원 규모 알래스카 개발 사업 재차 언급
한수원ㆍ두산에너빌리티ㆍ삼성물산, 원전 분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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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클레이 셀 엑스에너지 CEO, 레이 포코우리 AWS 에너지정책 관리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이 25일(현지시간) 한미 SMR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에너지 분야의 협력사업도 전방위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양국 기업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소형모듈형원전(SMR), 우라늄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가스전에 대해 한국과 합작회사(JV)를 추진하려 한다. 일본도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프로젝트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밝힌 데 이어 한국의 사업 참여를 재차 요청한 것이다.
알래스카 LNG는 북극해 연안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채굴된 천연가스를 약 1300㎞ 가스관을 통해 항구로 운송해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1980년대부터 검토됐으나 사업성 문제로 중단됐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다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업비는 440억달러(약 64조원)로 추산된다.
한국의 참여가 확정되면 그 주체는 한국가스공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가스공사는 현재 전 세계 12개국, 22개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가스공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미국산 LNG 도입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트라피구라 등 공급업체들로부터 2028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산 LNG를 연간 약 330만t씩 수입하기로 한 내용이다.
원전 분야에서도 한미 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같은 날 미국의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와 우라늄 농축 투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하는 3자간 양해각서로, 미국 내 신규 원심분리기 공장에 대한 공동 투자가 핵심이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SMR 연료로 사용되는 고순도저농축우라늄 생산 허가를 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아마존, 엑스에너지와는 SMR 프로젝트에서 협력한다. 한수원은 엑스에너지가 개발한 차세대 SMR ‘Xe-100’을 기반으로,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및 산업용 전력공급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여기엔 두산에너빌리티가 기자재 공급 파트너로 함께 한다.
이 외에도 한수원과 삼성물산은 페르미 아메리카와 에너지 복합센터 건설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릭 페리 전 미 에너지부 장관이 설립한 회사로, 텍사스주 아마릴로 인근에 11GW 규모의 에너지 복합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곳은 대형원전 4기를 비롯해 SMR, 가스복합화력, 태양광 발전과 AI 데이터센터로 구성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ㆍ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한미 협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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