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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허영인 SPC그룹 회장(오른쪽) 등 임원들에게 질문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노동환경 개선 압박 속에 SPC그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SPC그룹은 내달 1일부터 생산직 근무제도를 개편해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5월 경기 시화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C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장을 방문한 직후인 지난달 27일에 오는 10월 1일부터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근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계열사별로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협의를 진행했고, 이번에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근무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SPC는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고, 3조 3교대(SPC삼립ㆍ샤니)를 도입하거나 중간조를 운영(SPLㆍ비알코리아)한다. 중간조는 야간 근로 축소에 따라 생기는 공백 시간대를 보완한다.
구체적으로 SPC삼립 시화공장 베이커리 라인에는 3조3교대 근무 체제를 도입하고, 잠정적으로 주 6일 근무를 시행한다. 생산직 근로시간은 주 52시간에서 주 48시간 이하로 줄어든다. 기본급은 인상하고, 휴일수당 가산율은 기존 50%에서 75%로 올렸다.
SPL은 기존 주간조와 야간조 사이에 중간조 체제를 도입하고, 일부 라인에 주 6일제를 도입해 야간근로 시간을 줄인다. 야간수당 가산율을 50%에서 79%로 상향하고, 특별수당을 지급한다. 파리크라상ㆍ샤니ㆍ비알코리아 등도 각 사 상황에 따라 합의했다.
근무제도 개편을 위해 SPC는 약 25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SPC의 전체 직원 2만2000여명 중 생산직은 6500여명으로 더 고용할 경우 생산인력이 4% 늘어난다.
또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와 관련해 계열사별로 기본급 인상과 추가 수당 신설, 휴일ㆍ야간수당 가산 비율 상향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다. 추가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단체협약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SPC는 이번 근무제 개편에 따라 연간 33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작년 SPC그룹 전체 영업이익(768억원)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SPC는 이달 새로운 근무제도를 시범 운영하면서 의견을 반영해 10월부터 모든 계열사에 안착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안전 강화를 위해 각 사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했다"며 "현장의 작업중지권 강화와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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