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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용 다케나카건설 유럽 법인 부사장은 “국내 건설업계가 무모한 해외 확장 대신 품질·공기·안전·생산성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건설산업비전포럼 제공 |
[대한경제=안재민 기자]“한국 건설업계는 무모한 해외 확장 대신 품질·공기·안전·생산성 제고에 집중해야 합니다.”
성범용 다케나카건설 유럽 부사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제256차 조찬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성 부사장은 “한국 건설업계는 국내 경기가 호황이면 해외 진출이 줄고, 반대로 침체기에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패턴을 반복해왔다”며 “이런 단기 대응형 진출은 장기적으로 손실을 키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에 앞서 해외에 진출했던 일본은 보수적 전략을 펼쳐 손실을 최소화했다.
성 부사장은 “일본은 초기에는 해외에 직접 진출했지만 곧 위험을 인지하고 철수했다. 이후에는 자국 발주자가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동반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빅5 건설사가 모두 생존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5년 전 세계 건설 상위 5위권은 일본 기업들이 차지했지만, 이후 중국 기업들이 저가 입찰로 시장에 대거 진입하며 판도가 바뀌었다”며 “한국과 독일은 이에 휘말려 손실을 키웠지만, 일본은 조기 철수로 충격을 피했다”고 말했다.
성 부사장은 “독일과 싱가포르 건설업계의 장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은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25%에 달하지만 장비·자재 혁신 역량으로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외국인 의존도가 80% 이상인 특수 상황에서 코로나19 때 산업이 마비되자 자동화를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보수적 전략, 독일의 장비 혁신, 싱가포르의 자동화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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