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기업공개(IPO)에 착수한 무신사가 중국 최대 규모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 스포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재 기업가치는 국내 사업 성과만으로 산정된 것이어서 기업공개 과정에서 해외 사업이 가시화되면 예상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무신사는 27일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그룹인 ‘안타 스포츠’와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 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무신사가 지분 60%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되고 안타 스포츠가 40%를 보유하는 구조다. 이번 거래는 중국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9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중국 내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의 온ㆍ오프라인 사업을 주도한다. 1만여 개 입점 브랜드를 보유한 무신사는 한국의 유망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고, 안타 스포츠는 이사회를 통해 전략적·재무적 관리를 담당한다.
무신사가 10월 일본에서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여는데 이어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국내외 증권사 10여 곳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시장에서 현재 평가하는 무신사의 기업 가치는 최대 10조원인데 글로벌 사업 역량은 반영되지 않았다.
글로벌 사업과 함께 국내에서도 매장 출점을 확대한다. 온라인에서 출발한 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패션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9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여는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1호점과 최근 성수동에서 공사를 시작한 ‘무신사 슈즈’1호점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뷰티, 스포츠, 식음료까지 아우르며 잠재력도 입증한다. 12월과 내년 상반기에 각각 용산 아이파크몰,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여는 ‘무신사 메가스토어’가 주인공이다.
우융화 안타 스포츠 대표는 “무신사와의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은 안타 스포츠의 ‘싱글 포커스, 멀티 브랜드, 글로벌화’ 전략을 진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의 패션 산업 경험과 안타 스포츠의 강력한 브랜드 관리 역량이 결합되어 중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유통 채널과 브랜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활력 넘치는 중국 시장에서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