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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7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회사 미래 성장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해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한다.
현대모비스는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개최한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반도체와 로보틱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반도체 개발은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 두 축으로 진행된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제어에 필요한 네트워크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통신용 SoC(System on Chip)’와 배터리 안정화에 필요한 ‘배터리 모니터링 반도체(BMIC)’ 개발에 나선다.
전력 반도체는 전기차 구동시스템의 성능과 원가를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현대모비스는 독자 설계 역량 확보를 통해 차세대 구동 시스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상당한 반도체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에어백용 반도체와 모터 제어, 전장 부품인 AVN(오디오ㆍ비디오ㆍ내비게이션)용 전원 반도체 등 총 16종의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올해 양산하는 반도체 수량만 2000만개에 달한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 프로세스는 국제 표준인 ISO 26262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11종을 개발 중이며, 2028년 이후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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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미래 성장 전략 주요 내용./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
로보틱스 사업 분야 액츄에이터 시장 진출 계획도 처음 공개했다.
액츄에이터는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 장치로 모터와 감속기, 제어부로 구성된다. 이는 차량의 전자식 조향 장치 구성과 유사하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자동차 부품 개발과 양산 경험을 토대로 차량 조향 시스템과 기술적 유사성이 높은 액츄에이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기로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액츄에이터가 전체 제조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분야에서의 기술력 확보는 로보틱스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액츄에이터 분야를 시작으로 센서와 제어기, 핸드그리퍼(로봇 손) 등의 영역으로도 로보틱스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완성차와 팹리스, 파운드리 업체로 이어지는 국내 협력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하순경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역량 강화를 위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SDV 등 모빌리티 산업 전환에 따라 고기능, 고사양 반도체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만큼, ‘K-車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관련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신사업 진출과 함께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사업 체질 개선도 병행한다. 회사는 60여 개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미래 핵심 제품 중심으로 투자와 연구개발 인원 등 자원을 집중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도의 실행력에 기반한 속도전으로 미래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률도 5~6% 수준을 달성할 방침이다. 또한 2033년까지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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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전동화와 전장, 반도체, 글로벌 영업 등 부문별 세부 실행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모비스 영업부문 악셀 마슈카 부사장, 반도체사업담당 박철홍 전무, 이규석 사장, 전장BU 정수경 부사장, 전동화/모듈BU 김선섭 부사장./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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