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구간 쉴드TBM→나틈 공법 변경
추정가 8.67% 증액…공기 15개월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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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화성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구간./ 한전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지난해 재공고까지 유찰되며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었던 용인∼화성지역 전력구 공사가 설계변경을 통해 다시 발주됐다. 실행률을 맞추기 어려운 2구간의 공법이 변경되고, 추정가격도 증액되면서 경쟁 성립 가능성은 일단 커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용인∼화성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신기흥분기 2차)’ 공고를 냈다. 고난이도 종합심사낙찰제가 적용된 해당 공사는 경기 용인‧화성지역 부하 증가에 따라 신설 예정인 345㎸ 신기흥변전소에 연결되는 전력구 사업이다.
해당 공사는 지난해 한전 전력구 공사 유찰 사태의 원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사업이었다. 총연장 2277m 공사구간은 3개 구간으로 분리돼 3개의 쉴드TBM(터널보링머신)이 투입됐다. 이 중 2•3구간은 비표준화 규격인 내경 3800㎜, 4500㎜ TBM 장비가 각각 적용됐다. 이들 장비는 국내에 1대씩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2구간은 굴착길이가 147m에 불과해 애초에 사업성이 나오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작년 8월 최초공고에선 13개 응찰사 모두 예가를 초과 투찰해 무효 처리됐고, 같은 해 10월 재공고에선 무응찰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종심제가 적용된 한전 전력구 공사에서 이 같은 결과는 이례적이다.
1년여가 지나고 다시 공고된 용인∼화성 전력구 공사는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먼저 굴착구간이 짧은 2구간의 공법은 쉴드TBM에서 나틈(NATM)으로 변경했다. 나틈은 발파·굴착을 통해 암반을 깨뜨린 후 콘크리트 분사, 지지대 설치를 통해 터널을 뚫는 공법이다. TBM 장비가 필요 없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소음•진동 등이 단점이다.
2구간 주변으로는 기흥동탄톨게이트가 위치한다. 차량 통행이 잦고, 안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쉴드TBM 공사가 적합하다고 판단된 구간이었다. 이번에 설계변경을 통해 나틈공법이 적용됐지만,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하면 발파 방식보다는 무진동 굴착 공법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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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장은 2109m로 작년 대비 168m 줄어들었다. 배전설비 인출 전력구 구간이 기존 190m에서 10m로 단축된 영향이다. 공사비도 증액됐다. 지난해 해당 공사 추정가격은 863억2980만원이었으나, 올해 938억2150만원으로 8.67% 증액됐다.
한전 관계자는 “해당 공사의 유찰이 계속되고,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 등을 반영해 설계변경을 통해 다시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공기가 줄어든 점은 변수다. 지난해 공고에선 공기가 착공 후 38개월이었지만, 이번엔 23개월로 15개월이나 단축됐다. 재공고 절차 등이 지연된 기간만큼 공기가 줄어들어 시공사의 부담이 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계가 변경됐다고 해도 1•3구간의 TBM 굴착길이가 여전히 1㎞ 미만이고, 공기 또한 짧아졌다. 경쟁입찰이 성립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공사는 내달 9일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거쳐 10월 11일 개찰 예정이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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