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민생ㆍ성장ㆍ개혁ㆍ안전’ 핵심과제로
국민의힘, 정기국회 개원식 불참 등 고려 ‘강경투쟁’ 모드
![]()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6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 예방한 정성호 법무부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
![]()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난 27일 본회의에서 당이 추천한 인권위원 2명에 대한 선출이 표결을 통해 부결되자 이에 반발하며 더불어민주당의 협치 파괴를 규탄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9월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의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강경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부터 1박2일간 열리는 정기국회 워크숍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국가 대개혁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 역시 이날부터 이틀간 연찬회를 열고 대여 공세를 위한 전열을 정비했다. ‘정청래 VS 장동혁’ 체제의 역대급 강대강 지도부의 여야 대치 정국이 정기국회에서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취임 이후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첫 워크숍에 참석해 ‘총단결’을 주문했다. 이날 인천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정 대표는 “‘윤어게인’을 주창하면서 ‘도로 윤석열당’, ‘도로 내란당’으로 가버린 국민의힘과 우리가 험난한 과정에 또 마주해야 할 것 같다”면서 “긴장감을 놓지 말고 정기국회에서 우리가 해놓은 타임스케줄에 맞게 따박따박 법을 통과시킬 수 있게 의원들의 총 단결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성공과 내란 종식이 이번 정기국회의 과제이자 목표”라며 “검찰ㆍ언론ㆍ사법개혁 등 3대 개혁을 한 치의 오차와 불협화음 없이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 △성장 △개혁 △안전을 4대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개혁입법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4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중점 처리 법안을 선정했다”며 “국민이 체감하는 입법 성과로 ‘당정대’가 원팀이 돼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3대 특검의 수사 기한ㆍ대상을 확대하는 ‘더 센 특검법’ 개정안,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 정리를 위한 공공기관 알박기 금지법 등을 줄줄이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역시 28∼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1박2일 연찬회를 갖고 대여 투쟁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강경론을 앞세우고 있는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은 한층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27일) 본회의에서 야당 추천 이상현ㆍ우인식 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되자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 지도부의 사과와 반성 없이는 향후 국회 주요 일정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밝힌다”고 했다. 이에 정기국회 개원식과 인사청문회 불참, 장외 농성 등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연찬회 개회사에서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은 희망이 아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탄압과 억압이 있다. 고난과 눈물이 있다”면서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가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투쟁과 혁신에는 자기 희생도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연찬회가 우리 가죽을 벗기고 희생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단 다짐을 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에선 민주당이 다음달 본회의에서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9월 정기국회는 물론 국정감사까지도 불참하자는 강경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러나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 단독으로 법안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국민의힘의 보이콧 대응이 큰 효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