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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순방 직후 장동혁과 ‘회동’ 추진…강경보수와 ‘소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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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8 16:44:58   폰트크기 변경      
장동혁, 사실상 ‘1대 1 회동’ 요구…강훈식 “어떤 의제도 논의 가능”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미국 순방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서 복귀하자마자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새벽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장 대표를 포함한 ‘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취임 초기부터 협치를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이 신임 여야 지도부와도 ‘소통’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세력 등을 등에 업고 ‘강경 보수’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장 대표와도 협력ㆍ소통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특히 ‘반탄파(윤석열 탄핵 반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 보수층에 선을 긋고 있는 만큼, 당정간 조율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과거와 달리 오히려 미온적인 쪽은 장 대표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과 회동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다”며 “정식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 등 야당 지도부를 제외한 사실상 ‘1대 1 회동’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라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식 제안이 온다면 어떤 형식으로 어떤 의제를 가지고 회담할지 서로 협의하고, 영수회담에 응할 것인지도 그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 대표는 야당의 제안을 일정 부분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영수회담이 의미가 있다”며 “제1야당 대표와 영수회담이라면 분명한 형식과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미 정상회담을 마쳤지만 우리는 그 어떤 것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막연히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미회담에 대해 정확하게 어떤 합의가 있었고 정확히 뭘 주고받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것(의제)도 상관 없다. 야당이 논의하고 싶으면 어떤 것이든 논의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전임 정부의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데 걸린 시간에 비하면 지금은 빈도도 잦고 내용도 많다”고 답했다.

이어 “의제가 안 맞아서, (영수회담 등) 형식이 안 좋아서 못 만나겠다는 것에 대해선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민들의 답답한 부분을 함께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통령실의 성의있는 제안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야당 등에서 내놓고 있는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영수회담은 과거에 대통령과 야당 총수 간 1대 1 회동과 담판을 주로 일컫는 용어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에서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라며 “이를 ‘영수회동 추진 지시’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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