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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8년 만에 동맹관계를 전격 복원한다는 조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TASS=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을 공식화해 한미일과 서방사회에 대응하는 북중러 등 공조 구축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과 중국은 28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쇼 전쟁 승리(전승절)’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도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서기가 중국을 방문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조(중국ㆍ북한)는 “산과 물로 연결된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며 “올해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자 조선 조국해방 80주년”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난의 전쟁 시기에 중국과 조선 국민은 상호 지지하고 공동으로 일본의 침략에 항거해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과 인류 정의 사업의 승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며 “전통적인 우호와 당과 정부의 견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과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길에서 손을 맞잡고 나아가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고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는 사업에서 협력해 중조 전통 우호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기를 원한다”고 기대했다.
홍 부장조리에 따르면 이번 전승절에는 김 위원장과 푸틴을 비롯해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26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 대신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 ‘관세 전쟁’과 곳곳의 무력 분쟁 등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올해 전승절의 향방이 대중 정책 등 한국의 외교 기조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6년 만에 열리게 될 북중 정상회담은 물론, 김정은, 시진핑, 푸틴 간 3자 정상회담 등 이번 행사가 ‘반미연대’ 구축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외교가와 주요 외신 등에선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은 미국 순방 중이던 25일(현지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설에서 한국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노선에 대해 “이제 과거와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개적인 반발은 없었으나,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안미경중을 과거의 유물로 표현하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을 미국의 글로벌 전략 아래 종속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며 “바둑 기사가 될 것인가, 아니면 바둑알이 될 것인가”라고 압박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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