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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제공.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정부가 지난 30일 자연 재난으로는 처음 강원 강릉에 재난 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집중호우와 폭염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국내 경제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31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 집중호우와 폭염의 성장·물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폭염이 집중되는 3분기 경제성장률은 2020년대(2020~2025년) 들어 2010년대 대비 평균 0.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농림어업 등 실물 부문에서 부정적 영향이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공사 중단 등에 따라 건설기성이 단기적으로 상당폭 감소했다.
연간 농림어업 성장률도 집중호우 발생일수가 10일 늘어날 시 약 2.8%p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폭염 발생으로 작업 속도가 지연되면서 4~6개월 뒤 건설업 생산도 뚜렷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계절 과채류 생산 차질, 젖소·산란계 생산성 저하, 양식어류 폐사 등 농림어업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강릉은 마른장마와 강수량 부족으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7월부터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줄어든 데다, 피서철 물 사용량 증가까지 겹치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강릉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대까지 떨어졌으며,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제한급수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박병걸 한은 조사국 팀장은 “올 여름의 집중호우와 폭염은 건설업, 농림어업 등 외부활동과 밀접한 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극단적 기상현상은 인명·재산 손실, 생산시설 피해, 생산성 저하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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