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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옛 KT부지 개발 사업 조감도./자료:서울시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지난해 키움증권이 전액 인수했던 서울 양천구 목동 옛 KT부지 개발 사업 브릿지론(착공 전 단기대출) 6100억원의 만기가 2개월 더 연장됐다. 키움증권은 브릿지론 만기인 오는 10월 본 PF(착공 후 대출)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목동 옛 KT부지 개발 사업 브릿지론 대주단은 지난달 만기도래한 브릿지론 만기를 오는 10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목동 옛 KT부지 개발 사업은 양천구 목동 일대 1만6416㎡ 부지에 지하6층~지상48층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 3개동 658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9년 사업이 시작됐지만,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본 PF 전환이 지연됐다. 그러다 작년 8월 키움증권이 브릿지론 6100억원을 전액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통상 금융기관은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브릿지론을 시공사의 신용보강을 토대로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키움증권은 별도의 시공사 신용보강 없이 기존 브릿지론은 전액을 차환했다. 당시 업계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공사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본 PF 전환이 늦어질 경우 브릿지론 상환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키움증권이 사업장을 직접 인수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이후 삼성증권이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등 키움증권은 후순위 대출 2500억원을 제외한 선순위 대출 3600억원 상당액을 셀다운(재매각)하면서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을 줄였다. 브릿지론 만기가 2개월 더 연장되는 과정에서 키움증권은 선순위 대출 1600억원을 지원하면서 전체 익스포저는 4100억원 수준이다. 키움증권 측은 “오는 10월 본 PF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본 PF 규모는 시공사와의 공사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공산이 커 보인다. 당초 이번 사업은 공사대금 일부를 분양대금으로 충당하는 분양불 방식 적용이 거론됐던 만큼 분양불 수준에 따라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해야 하는 전체 PF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본 PF 전환을 위해서는 시공사 선정이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삼성물산이 이번 사업 시행사인 아이코닉과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계약 조건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물산 측은 “사업 참여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고, 시행사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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