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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ESS 시장 ‘정조준’… 삼성SDIㆍLG엔솔, 북미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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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1 18:08:09   폰트크기 변경      

재생에너지 산업박람회 참가

삼성, 배터리 박스 신제품 공개

LG는 각형 LFP 배터리 첫선


삼성SDI ‘RE+ 2025’ 전시장 조감도. /사진: 삼성SDI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시장 성장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무대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집중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섰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EV) 수요 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ESS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규모 재생에너지 산업박람회 ‘RE+ 2025’에서 전력용 ESS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 신제품을 공개한다. SBB 1.7은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대비 에너지 밀도를 17% 높였고, SBB 2.0은 리튬인산철(LFP) 셀을 적용한 첫 시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미국 현지 생산 배터리를 탑재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정전전원장치(UPS) 신제품과 열전파 차단 기술도 선보이며 북미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LFP 배터리를 첫 공개한다. 파우치형 위주에서 벗어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중국 CATL·BYD와 정면 대결을 준비한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단가가 저렴하고 내구성이 강해 대규모 ESS 설비에 적합하다.

SK온도 북미와 호주 등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중심으로 ES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ESS 시장은 급속 성장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ESS 설치 규모는 2023년 44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산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다.

미국과 유럽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빠르게 늘어 ESS 없이는 전력 공급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ESS가 전기차와 달리 경기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 수요 산업’이라는 점에서 배터리 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책 환경도 국내 기업에 유리하다. 미국이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조기 폐지하는 반면 ESS에는 세액공제와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40%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해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 기회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RE+ 2025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전략 전환을 세계 시장에 공식화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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