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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할 경우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p)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0월 금리 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오는 5일 8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번 지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공개되는 마지막 고용 데이터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고용은 7만3000명에서 7만8000명으로 소폭 증가하고, 실업률은 4.2%에서 4.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4개월 연속 신규 고용이 10만명 미만에 머물며 고용 부진 우려가 커질 경우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 28일 “현재 확보된 데이터에 근거할 때 9월에 0.25%p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8월 고용보고서가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동시에 보여줄 경우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빅컷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9월·12월, 각 0.25%p)와 내년 네 차례 인하(1·4·7·12월, 각 0.25%p)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월 0.25% 인하 가능성은 86.4%로 반영한다.
고용 외에 다른 지표들도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해야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6%로 상승세가 멈췄지만, 근원 PCE는 2.9%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표를 통해 미국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의 9월 금리 결정은 한은의 10월 금통위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융안정 리스크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미 금리 역전폭이 사상 최대 수준(현재 2.00%p)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금통위에서 소수 인하 의견을 낸 신성환 금통위원은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만큼 선제적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한은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것은 안정성을 우선한 판단으로 보인다”며 “국내는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10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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