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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SNE리서치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리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590.7GWh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ㆍSK온ㆍ삼성SDI 등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6.6%에 그치며 1년 새 4.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아 EV3 판매 호조와 GM 얼티엄 플랫폼 신차 효과에 힘입어 의 연간 누적 배터리 사용량이 56.1GWh(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를 기록하며 글로벌 3위를 지켰다. 테슬라향 물량이 23.6%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SK온은 24.6GWh(17.4% 증가)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전동차 판매 회복과 폭스바겐 ID.4ㆍID.7의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됐다.
반면, 삼성SDI은 배터리 사용량이 17.7GWh(10.6% 감소)에 그치며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BMW 전동화 모델 판매 둔화와 리비안이 중국 고션(Gotion)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트림을 도입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CATL과 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각각 34%, 52% 성장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CATL은 글로벌 완성차 전반에 공급망을 확대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BYD는 유럽 내 배터리 사용량이 6.9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0% 넘게 증가며 해외 시장 침투를 가속화했다.
SNE리서치는 “결국 정책이 가격과 수요를 함께 흔드는 국면인 만큼, 어떤 모델을 어디에서 어떤 소재로 만들지 결정하는 포트폴리오 재정렬이 출발점”이라며 “이를 토대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동 기획, 원재료 장기계약, 현지화 일정 등을 통합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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