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1만대 미만
수입차와 경쟁 심화, 파격할인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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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블랙./사진: 제네시스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연 1%대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경쟁 수입차에 밀려 2개월 연속 내수 판매가 월 1만대를 밑돌자 파격적인 가격할인에 나선 것이다.
제네시스는 2일 최대 1.9% 저금리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시그니처 할부' 금융상품 프로모션을 9월 한 달 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2면
36개월 할부 기준 G80은 월 할부금이 기존 167만원에서 161만원으로 낮아지고, 총 납입료는 215만원 절감된다. 다른 모델의 총 납입료 절감액은 GV70 189만원, GV80 239만원, G90 348만원이다. 기존 금융상품 대비 할부 금리를 2.4%포인트(36개월)에서 0.6%포인트(60개월)까지 낮춘 결과다.
현대차나 수입차 운행 고객이 제네시스 구매 시 할인과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더 베터 초이스' 프로그램과도 중복 적용 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지속되는 판매 부진에 대한 대응책이다. 올해 1~8월 제네시스 국내 판매량은 7만86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급감했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G80과 GV80 판매량도 각각 10.2%, 2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국내 판매량은 2.1% 증가했고, 올 7월까지 전체 내수시장이 3%대 성장세를 보인 점에서 제네시스의 역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경기 악화로 고급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최대 1000만원 이상 신차 가격을 할인한 경쟁 수입차 브랜드에 고객이 몰리며 판매 부진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가 통일된 모델과 디자인 라인업을 수년째 큰 변화 없이 유지해온 점도 수요 하락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약 10%로 르노, KGM, 쉐보레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라며 "차별성을 중시하는 고급차 고객 입장에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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