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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월빗물배수터널 설치 전 침수피해.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과거 양천구 신월동 일대는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가 되풀이되던 동네였다. 봉제산, 수명산으로 둘러싸인 강서구에서 빗물이 한강으로 빠지지 못하고 저지대인 신월동으로 지속해 흘러 들어왔기 때문이다. 반복되던 수해는 2020년 5월부로 마침표를 찍었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수해와 관련해 서울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투자임을 입증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월 빗물배수터널 일대는 2020년 완공 후 6년째 수차례 집중호우에도 침수 피해가 없다. 사실상 단골 수해지역에서 안전지역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실제 서울시가 분석한 모의 침수 결과 데이터에 따르면, 신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되지 않았다면, 신월동 인근 37.7ha, 600세대에 달하는 시민이 침수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는 시간 당 76㎜, 총 350㎜ 물폭탄이 내렸던 지난 2022년 8월8일을 기준으로 했다. 신월빗물배수터널이 가동된 덕분에 당시 극한호우에도 침수 신고 건수는 단 2건에 그쳤다.
이는 빗물배수터널 인프라가 없었던 지난 2010년 극한호우 사태와 비교하면, 반복되는 수해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엔 시간 당 93㎜의 폭우로 침수피해 건수만 6001건에 달했기 때문이다.
신월 빗물배수터널은 오세훈 시장 임기 때인 2011년 수해대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축구장 35개 크기, 32만톤 규모의 저류능력을 확보해 시간 당 95~100㎜의 극한호우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세훈 시장은 이미 십 수년 전에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호우는 기존 방재시설만으론 대응하기 어렵다”고 내다보고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근원적 해결에 접근하기 위해 ‘백년대계 치수대책’을 마련했다. 당시 서울시는 더 이상 기존 하수관로 확장이나 빗물펌프장 신설, 증설만으로는 극한호우 속 시민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전문가 숙의를 거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을 결정했다.
서울시가 14년전에 미리 예측하고 대비한 빗물배수터널은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침수 예방책임을 입증했다.
실제 오세훈 시장이 물러난 뒤, 서울시는 수해와 관련해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시는 2011년 강남 등 7곳에 대심도 시설 공사 계획을 확정하고도, 전임 시장이 나머지 6곳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백지화했다.
지난 2022년 서울 지역 극한 호우로 비롯된 강남지역 ‘물바다’ 사태는 오세훈 시장 계획대로 강남역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확보됐더라면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복귀 후,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등 4개 지역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다. 올 10월 본공사 착공 후 2030년 2월부터 차질 없이 가동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침수우려 지역에 하수관, 빗물펌프장 등 방재시설 확충과 침수 예보, 경보제 운영, 물막이판 설치 등 촘촘하게 시민 안전을 지키는 수방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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