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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타고 관광객 2000만, 관광수입 200억 달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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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2 15:21:08   폰트크기 변경      
7월 서울 방문 136만…역대 최대

케데헌 성지순례… 낙산ㆍ남산 외국인 북적
한복ㆍ세신ㆍ국밥 MZ 중심체험 소비 급증
서울시 ‘3·3·7·7 비전’… 글로벌 경쟁력 강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 걸그룹 데몬 헌터스.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 흥행이 한국 관광 판도를 흔들고 있다. 영화 주제가 ‘골든’은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영국 오피셜 차트 톱100 정상에 올랐다. 스크린에서 출발한 열풍은 서울의 골목과 식탁으로 이어지며,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돌파와 관광 수입 200억달러 시대를 현실로 끌어오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같은 달보다도 18.2% 많다. 중국(47만명), 일본(24만명), 대만(16만명), 미국(10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1~7월 누적 관광객은 828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5.9%, 2019년보다 5.5% 증가하며 동기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00만명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외국인 관광객은 2017년 1333만명, 2018년 1535만명, 2019년 1750만명까지 늘었으나, 팬데믹으로 2020년 250만명, 2021년 97만명까지 추락했다. 이후 2022년 320만명, 2023년 1100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1637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케데헌 열풍을 발판으로 사상 첫 2000만명 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서울 관광 K-콘텐트 체험 사진. / 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의 현장 풍경은 이를 잘 보여준다. 낙산공원 성곽길, 북촌 한옥마을, 서울한방진흥센터, 남산서울타워는 ‘케데헌 성지’로 변신했다. 지난 6~8월 ‘낙산공원’ 관련 온라인 게시물은 3535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한복 체험 거래액은 30%, 대중목욕탕 체험은 84% 증가했다. K팝 댄스 클래스 예약은 미국 관광객 400%, 대만 관광객 575% 폭증했다. 영화 속 김밥·국밥·라면은 실제 소비로 이어지며, 소규모 식당 매출까지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콘텐츠 효과만은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3ㆍ3ㆍ7ㆍ7 서울관광 미래비전’을 내걸고, K-콘텐츠 체험 동선, 혼행(혼자 여행) 친화 인프라, 사계절 축제를 확대해왔다.



청계천로에 위치한 서울컬쳐라운지(서울관광재단 내)에는 케데헌 안무 배우기, 굿즈 제작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종로 일대 다국어 ‘소울스팟’ 안내판, 청계천 ‘서울컬쳐라운지’ 체험 프로그램은 그 결실이다. 서울시는 “케데헌 열풍이 더해져 동북아는 물론 동남아ㆍ미국ㆍ유럽 관광객이 늘었다”며 글로벌 MZ세대의 호응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7월 누적 관광객을 보면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싱가포르 64.4%, 대만 44.0%, 미국 40.6%, 인도네시아 34.3% 늘었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서울만의 맛과 멋, 흥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관광 경험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제 효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200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관광수입을 202억5000만 달러(약 29조400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명목 국내 소비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노시연 연구위원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와 관광 수입 증가로 국내 소비가 2.5%포인트 늘어날 것”이라며 “직간접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내수 경기 진작에 상당한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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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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