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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 ‘역대급 변신’ 공개 임박
K-디스플레이ㆍ부품, ‘아이폰 효과’ 실적 반등 기대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가 오는 10일 공개되며 국내 부품업계의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5㎜ 초박형 ‘에어’ 모델과 5000mAh 대용량 배터리, 강화된 AI 기능 등 혁신 요소가 집약된 신제품이 공급망 핵심축인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아이폰17 전 모델에는 LTPO OLED(저온 다결정 산화물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로·프로맥스 등 상위 라인업을 담당하며 120Hz 고주사율ㆍ고휘도ㆍ저전력 특화 기술로 1위 지위를 유지한다. LG디스플레이는 기본형과 에어 모델 공급으로 흑자 전환 기회를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7800만대, LG디스플레이는 4560만대에 각각 디스플레이를 납품할 예정이다. BOE가 프로 모델 일부 물량을 확보했지만 중국 내수향에 국한될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10년 넘게 애플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해왔다. 프로ㆍ프로맥스에는 광학 8배 폴디드줌 망원과 OIS(손떨림 방지) 기술을 탑재한다. 일반 모델에도 고해상도 모듈을 공급한다.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한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하반기 3000억원대 영업이익 반등을 증권가가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 모델에 스마트폰 구동의 ‘혈관’ 역할을 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급해 전류 흐름을 안정화한다. FC-BGA(플립칩 패키지 기판)를 통해 애플의 최신 칩셋 A19 안정적 구동도 뒷받침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SK하이닉스가 주력 공급사다. LPDDR5X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며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과 데이터 저장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도 프로ㆍ프로맥스의 12GB LPDDR5X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다.
애플은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차세대 이미지센서와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며 “전 세계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리튬이온 배터리용 음극재ㆍ분리막을 LG에너지솔루션ㆍCATL 등에 납품해 최종 배터리 완제품에 적용된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생산량을 7850만대로 책정했다.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AI 탑재에 따른 교체 수요가 늘면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
국내 패널ㆍ부품업계는 3분기부터 출하량이 반영돼 4분기에 실적이 정점을 찍는 전형적인 ‘아이폰 사이클’을 유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OLEDㆍ카메라ㆍ메모리 등 핵심 분야에서 삼성ㆍLGㆍSK가 사실상 아이폰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며 “아이폰17 흥행이 국내 관련 기업들의 하반기 성적표를 가르는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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