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트럼프발(發) 관세 정책의 여파로 연말까지 수출기업의 경영난이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준 올해 1~8월 누적 대미 수출액은 81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가운데)이 지난달 13일 코트라 관세대응 119 종합상담센터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산업부 제공 |
미 관세 대상인 자동차(209억달러- 15%)ㆍ일반기계(88억달러 –16%)ㆍ철강(25억달러 -16%)은 하락했고, 관세가 예고돼 있으나 아직 대상이 아닌 반도체(76억달러 +25%)ㆍ무선통신(15억달러 +90%)ㆍ바이오헬스(21억달러 +32%)는 상승했다.
대미 수출은 앞으로도 줄어든 전망이다. 한국이 일본ㆍ유럽연합(EU) 등과 동일한 15% 관세를 적용받기 때문에 경쟁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미국 소비자에게 관세부담을 전가할 때에는 현지 시장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철강ㆍ알루미늄의 경우 상호관세가 아닌 품목관세 50%이 적용돼 대미 수출 감소가 다른 품목 대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시장다변화 노력이 없을 경우, 대세계 수출도 소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 이는 글로벌 교역 위축, 제3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이 감소하는데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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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미국 내 가격 탄력성. /표: 산업부 제공 |
미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분 부담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할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수출기업이 관세 부담시 수출을 유지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서다. 그렇다고 가격에 관세를 전가할 경우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쪼그라들 우려가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자동차, 섬유의복, 전기전자, 기계 등의 품목은 가격탄력성(가격 상승시 수요 감소)이 높아 관세의 가격 전가도 쉽지 않은 구조”라며 “특히 중소ㆍ중견기업은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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