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계역ㆍ서남환경공원 두 곳 첫 변신
연말까지 10곳 확충…총 6만㎡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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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변 녹지 조성 조감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축구장 9개 넓이의 도로변 땅이 삭막한 흉물에서 시민들이 찾는 ‘녹색 허파’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밤이면 발길 끊기던 철길 옆은 이제 화사한 꽃과 황톳길로 채워져, 주민들이 맨발로 걸으며 건강까지 챙기는 산책길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철도와 도로 주변에 공해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지정한 ‘완충 녹지’ 12곳을 시민들이 머물고 쉴 수 있는 정원으로 바꾸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완충 녹지는 대기오염과 소음, 진동, 악취 등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계획 시설이다. 그동안 대로변이나 공장, 사업장 인근 피난지대처럼 방치되던 곳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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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새롭게 조성한 석계치유정원. / 사진 : 서울시 제공 |
이번에 새롭게 조성된 곳은 성북구 석계역 인근 철도변 유휴부지 4000㎡와 강서구 서남환경공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사이 1500㎡다. 석계역 인근은 40여 년간 주민들의 발길이 끊긴 채 흉물로 남아 있던 공간이었다. 여기에 산수국·핑크에나벨 같은 관목과 휴케라·아주가 같은 초화류를 심어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치유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강서구 마곡동의 서남환경공원은 길이 700m의 산책·자전거길로 변신했다. 산딸나무와 노랑말채나무, 리아트리스가 계절마다 빛을 더하고, 벤치가 곳곳에 놓여 시민들이 머무를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말까지 서초구 올림픽대로변(4500㎡)과 경부고속도로변 부체도로(1만6000㎡), 강서구 서남물재생센터(1500㎡), 강남구 수서오솔길(1만2000㎡) 등 10곳에 대규모 녹지를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모두 합치면 축구장 9개에 해당하는 6만1354㎡ 규모다.
시는 이번 녹지 조성이 삭막한 도로변 풍경을 바꿀 뿐 아니라 차량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소음을 흡수하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연 시 정원도시국장은 “석계역 인근 철도변 유휴부지와 강서구 서남환경공원 사이 공간은 오랫동안 변화가 없던 공간도 이용자를 고려한 세심한 계획과 적극적인 투자가 더해지면 훌륭한 생활기반시설이 될 수 있는지 증명하는 사례”라며 “촘촘한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녹색 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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