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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오라클 꿈꾸는 몽고DB, 한국 공공·금융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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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3 17:23:00   폰트크기 변경      
LGU+·메리츠화재 성과 공개…KT·업스테이지와 손잡고 공공 진출 가속

톨스튼 발터(Thorsten Walther) 몽고DB CXO 어드바이저 매니징 디렉터 (Managing Director CXO Advisory) /사진:몽고DB
김규동 몽고DB 코리아 솔루션 아키텍트 /사진:몽고DB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글로벌 NoSQL 데이터베이스(DB) 선두주자인 몽고DB가 한국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통신ㆍ금융권의 성공 사례를 공개하며 ‘AI 시대 최적의 데이터 플랫폼’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공공 시장 진입을 위한 인증과 파트너십을 추진하며 포스트 오라클 시대를 이끄는 차세대 DBMS로 한국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몽고DB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 ‘몽고DB 닷로컬 서울 2025’를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전략을 밝혔다. 행사에는 톨스튼 발터 CXO 어드바이저 매니징 디렉터와 김규동 몽고DB코리아 솔루션 아키텍트 총괄이 직접 참석해 최신 글로벌 비전과 국내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발터 디렉터는 “노후화된 시스템에 발목이 잡힌 기업은 혁신을 이어갈 수 없다”며 “관계형 DB 간 단순 전환은 진정한 현대화가 아니며, 아키텍처와 코드베이스, 기술 스택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몽고DB는 AI 기반 도구와 체계적 방법론을 결합해 레거시 시스템을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며 “현대화는 AI와 미래 성장을 향한 관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사례도 공개됐다. LG유플러스는 월 350만건 이상 고객 문의를 처리하는 콜센터 효율화를 위해 몽고DB 아틀라스 벡터 서치를 도입했다. 불과 4개월 만에 실시간 음성 인식ㆍ자동 분류ㆍ맥락 요약 기능을 갖춘 상담 지원 시스템을 구축, 상담 효율을 30% 높이고 통화 처리 시간을 7% 단축했다. 현재는 주당 100만건 이상 문의를 처리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금융사기 탐지를 위한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에 몽고DB 엔터프라이즈 어드밴스드를 적용했다. 빈번한 스키마 변경과 대규모 실시간 분석에도 성능 저하 없이 운영·분석 워크로드를 통합 처리했고, 운영 비용을 50% 절감했다. 무손실 장애 조치와 실시간 알림 기능으로 안정성도 확보했다.

김규동 아키텍트는 “금융ㆍ공공처럼 속도와 신뢰가 핵심인 산업에서 몽고DB의 차별성이 입증됐다”며 “국내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를 KT, 업스테이지 등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고DB는 올해 한국에서 공공과 금융을 핵심 타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GS 인증 취득과 나라장터 등록을 추진 중이다.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클라우드 수준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도 병행한다.

국내 DB 시장은 여전히 오라클 의존도가 높지만, 티맥스티베로ㆍ큐브리드 등 국산 DBMS가 공공 분야에서 점유율을 20% 가까이 끌어올리며 입지를 확대하는 중이다. 몽고DB는 단순히 오라클 같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와 빅데이터 환경에 맞춘 문서 기반 아키텍처로 전환을 제안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금융ㆍ공공 기관 특성상 전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이전을 선호한다. 이에 대해 발터 디렉터는 “현대화 방식은 하나가 아니다. 단계적 접근이 필요한 경우 여정을 쪼개 진행할 수 있다”며 “몽고DB는 이를 가속화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김규동 아키텍트는 “몽고DB는 제조ㆍ이커머스ㆍ커넥티드카 등 비정형 데이터를 다루는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개발자 커뮤니티 강화를 위해 분기별 핸즈온 세션을 운영하며 생태계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몽고DB는 한국에서도 같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아키텍트는 “올 하반기에도 긍정적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몽고DB가 한국시장에서 레거시 중심의 DB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AI 시대를 맞아 공공ㆍ금융 시장의 ‘DB 현대화’ 니즈가 커지면서, 국산 DBMS와 함께 본격적인 다자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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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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