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흥순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국회가 주도하는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1999년 2월 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탈퇴한지 26년 만이다.

민주노총은 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재적 355명 중 261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사회적 대화’ 참여 안건에 대해 투표했다.

그 결과, 과반인 142명이 찬성하면서 가결됐다.

국회 주도 사회적 대화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공들이고 있는 노사정 대화 기구다. 우 의장은 대통령 직속 경사노위가 제역할을 못하자 지난해 8월 국회가 중심이 되는 노사정 대화 기구 참여를 제안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1999년 2월 공기업 및 대기업 구조조정에 반발해 노사정위를 탈퇴했다. 이후 2005년 지도부가 노사정 대화 복귀를 논의하려 했지만, 강경파의 반발로 결국 논의가 무산됐다.

이후에도 노사정위가 노동정책을 결정하는 데 노동계의 양보만 이끌어내는 형식적인 기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와 거리를 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사회적 대화가 복원되는 듯 했지만, 2018년 6월 최저임금 심의에 대한 반발로 사회적 대화 참여가 불발됐다.

2020년 7월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까지 작성했다가 공동발표 15분 전에 내부 반발로 민주노총이 불참을 통보하며 노사정 합의는 무산됐다.

이날 참여 안건 가결로 민주노총은 26년 만에 사회적 대화 테이블에 복귀하게 됐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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