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용량 2GW, 525㎸급 HVDC 글로벌 표준화
LS전선ㆍ대한전선, 생산력 확대 위한 투자
효성중공업, 2GW급 변환 기술 개발 중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글로벌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은 지난해 11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에서 2030년 180억 달러(약 2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거리 대용량 송전망은 반드시 525㎸ HVDC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만큼 관련 기술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박승기 LS전선 에너지국내영업부문 상무)
HVDC 시장이 전력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HVDC는 장거리 송전 시 우수한 경제성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최적화한 전력 시스템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전 세계 주요 전력망 프로젝트에 속속 도입되는 분위기다.
박승기 LS전선 상무는 3일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가 개최한 ‘HVDC 공급망 동향 세미나’에서 “글로벌 HVDC 사업은 180개소가 이미 운영 중이고, 2040년까지 164개소가 추가 건설 예정이다”라며 “지금까지 국내 HVDC 시장은 작았지만, 해상풍력 발전 확대와 함께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관심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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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기 LS전선 상무가 발제를 하고 있다./ 신보훈 기자 |
글로벌 HVDC 시장은 송전용량 2GW, 전압 525㎸급 시스템이 표준 모델로 정착하는 추세다. 국내 업체들도 이 기준에 맞춰 다양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일부 영역에선 상용화 시스템까지 갖췄다.
국내에서 525㎸급 HVDC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사업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이 사업은 2030년 1단계 구간인 220㎞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사업의 발주는 내년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HVDC 해저케이블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프리즈미안, 넥산스, NKT와 LS전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 대한전선 또한 320㎸급 해저케이블 공장을 지난 5월 준공했고, 525㎸급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당진 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지훈 대한전선 해저기획실장은 “525㎸급 HVDC가 표준화되는 상황에서 대한전선도 해저케이블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라며 “200m 케이블 생산타워를 계속 건설하고, 케이블 시공을 위한 포설선을 늘려가고 있다. 단순히 케이블 제조기술 뿐만 아니라 케이블 시스템이 요구하는 단말기ㆍ시스템 설계능력ㆍXLPE(절연소재) 원료 개발 능력 등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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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훈 대한전선 해저기획실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신보훈 기자 |
HVDC는 송전 케이블과 더불어 직류(DC)/교류(AC) 변환기가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글로벌 HVDC 변환기 시장은 히타치에너지, 지멘스에너지, GE버노바 등 3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선 효성이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준철 효성 중공업연구소 HVDC연구팀장은 “2017년 20㎿급 전압형 HVDC 컨버터 및 제어기술 내재화했고, 2023년엔 200㎿급 국산화를 완료했다. 현재 2GW급 시스템에 대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도 HVDC 산업을 중장기적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성준 산업부 전력계통혁신과장은 “HVDC가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잡고, 타 기술 산업분야에도 역할을 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연내 HVDC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관련 정책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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