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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캐즘 뚫고 계약ㆍR&D ‘쾌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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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4 10:30:58   폰트크기 변경      
SK온, 美서 대규모 LFP ESS 공급 계약…LG엔솔, 리튬메탈전지 12분 충전 성과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사진: SK온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캐즘(Chasmㆍ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해 대형 수주와 차세대 기술 성과를 동시에 거두며 활로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6년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현지 생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추진하는 6.2GWh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 최대 7.2GWh까지 물량이 확대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를 약 2조원으로 추산한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해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SK온이 LFP ESS 배터리를 처음 양산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SS는 전기차 대비 크기ㆍ무게 제약이 덜한 만큼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LFP 파우치 배터리를 채택했다. 모듈 기반 설계를 통해 용량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고,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진단 시스템과 열 확산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도 강화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미국 ESS 시장 진출을 확대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은 지난해 ESS 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한 이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KAIST FRL 연구팀의 신규 리튬메탈전지 기술 인포그래픽. /이미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선도권 확보를 통해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KAIST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FRL(Frontier Research Laboratory) 연구팀이 리튬메탈전지의 급속 충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1회 충전으로 800㎞ 이상 주행하고 총 30만㎞ 수명을 유지하면서도 충전 시간을 12분까지 단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성과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게재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급속 충전 시 발생하는 ‘덴드라이트(Dendriteㆍ리튬 전착 과정에서 형성되는 수지상 결정)’ 문제를 신규 액체 전해액을 통해 억제함으로써 고에너지밀도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 구동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에너지솔루션과 KAIST가 FRL을 통해 이어온 지난 4년간의 협력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학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기술적인 난제를 해결하고 차세대 배터리의 분야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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