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대형 미끄럼틀 “또 탈래요” 인기
24시간 어린이집ㆍ오픈스튜디오도 개방
박일하 동작구청장이 3일 기자들에게 신청사에 설치된 15m 높이의 대형 슬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동작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배낭 메고 다니던 직원들이 이제 옷장에 있던 백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니깐요. 우스개 소리로 공간의 격을 맞춰야 된다 이런 말이 나와요.”
4일 신청사를 돌아본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신청사에 호텔 느낌의 향기를 풍기기 위해 실제 유명 호텔 향기와 유사한 민트향을 청사 내부에 분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보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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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청 신청사 중정에 설치된 초대형 구조물이자 미끄럼틀 ‘(가칭)디라이드’. / 사진 : 박호수 기자 |
동작구 신청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미끄럼틀이다. 청사 한복판에 설치된 15m 높이 초대형 ‘디라이드(가칭)’는 실내 놀이공원을 방불케 한다.
나선형 구조물은 4층과 2층 높이에서 각각 출발해 지하 1층까지 이어진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 매시 정각이 되면 아이들과 어른이 뒤섞여 줄을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8살 양서경 양은 두 눈을 반짝였다. “너무 재밌어서 또 타러 왔어요.” 곁에 있던 엄마는 “입소문 나면 줄이 엄청 길어질 것 같아, 아직 정식 개장하지 않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서 얼른 달려왔어요”라고 말했다.
미끄럼틀을 체험 중인 모습. / 사진 : 동작구 제공 |
정식 운영은 개청식 전날인 4일부터 시작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시 정각 15~20분간 운영된다. 키 120cm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안전요원도 상주해 탑승 질서를 관리한다. 박 구청장은 “겨울에는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한다”고 설명했다.
구청, ‘진짜 핫플’ 되다
신청사는 단순한 민원청사가 아니다. 앞으로 이곳에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푸드코트와 상가 46개가 입점한다. 직원과 주민 모두를 위한 복지도 눈에 띈다. 직원 휴게실 등에는 안마기와 탁구대, 배드민턴장이 들어선다.
주민을 위해서는 1.5층 커뮤니티 카페, 1층 로비의 휴게 공간, 옥상 정원 등이 열려 있다. 박 구청장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주민 쉼터로 365일 개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동작오픈스튜디오’ . / 사진 : 동작구 제공 |
이달 중에는 구 직영 ‘24시간 어린이집’도 문을 연다. 생후 6개월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돌봄이 가능하다. 하루 최소 3시간부터 최대 24시간까지 연중무휴 운영된다.
지하 1층에는 ‘동작 오픈스튜디오’가 마련됐다. 전문 방송 장비와 조명을 갖춘 이 공간은 주민 누구나 예약만 하면 유튜브 영상이나 웹툰을 촬영할 수 있다. 구는 방송아카데미, 주민 참여형 콘텐츠 제작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동작의 미래를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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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신청사 전경. / 사진 : 동작구 제공 |
신청사는 연면적 4만4672㎡,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다. 2014년 사업이 시작돼 11년 만인 지난 3월 준공됐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초역세권에 자리해 접근성도 좋다.
동작구는 이전으로 공백이 생길 옛 노량진 청사 부지에는 지하 7층~지상 44층 규모 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IMM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교육·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동작구를 유니콘 기업 투자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노량진 수협 부지에는 60층 규모 랜드마크 빌딩을 지어 국내 최대 복합유통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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