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자체 개발 플랫폼 완성 단계
성신양회ㆍ아세아도 ‘효율화’ 한창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전 산업 분야에 걸쳐 AI(인공지능) 기술이 파고드는 가운데 시멘트업계도 AI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AI 기반 자율형 공장 구축뿐 아니라 업무 효율화를 위한 자체 생성형 AI 개발도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 한일 등 주요 시멘트사는 AI 기반 자율형 공장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주관 사업자로 선정됐고, 후속 조치로 2027년까지 49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AI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에 나선 상태다. 기존 시멘트 공정을 수동 방식에서 AI 자율제조 방식으로 전환하면 공정 자동화율 및 자율제어 예측 정확도가 약 95%까지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도 연내 부천 레미콘 공장에 AI 기반 자율형 공장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AI 훈풍이 불고 있다.
시멘트 업계가 AI 도입에 나선 배경은 에너지 및 공정 개선 효율화에 맞춰져 있다. AI를 통해 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를 저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AI 기반 자율형 공장 구축에 이어 최근에는 AI 기반 업무 효율화 시스템 구축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자결재 기안문 작성부터 보고서 요약, 회의록 정리, 법률 질의응답 등 행정 업무 전반의 자동화 전환이다.
가장 빠르게 생성형 AI 도입에 나선 곳은 삼표다. 삼표는 현재 구글의 생성형 AI 도구인 ‘Gemini(제미나이)’를 활용한 생성형 AI 업무 환경을 구축 중이다. 조만간 철저한 정보 보안 을 원칙으로 직원들의 업무에 활용될 것이라는 게 삼표의 설명이다. 또한 민감한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로 자체 AI 개발 플랫폼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표 관계자는 “외부 AI는 정보 보안 우려로 회의 내용과 같은 민감한 정보는 다루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생성형 AI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신양회도 생성형 AI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최근 AI관련 TF(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 15명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AI의 사내 도입ㆍ적용을 위한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스터디하고, AI 적용 가능 부분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아세아시멘트 역시 회의 등 업무 효율화를 고려한 AI 적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라시멘트도 챗GPT 서비스를 활용해서 차별화된 자체 AI 서비스 추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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