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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 조선중앙통신=연합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중국과 북한 정상이 4일 정상회담을 갖고 의기투합하면서, 중국 전승절 80주년 계기 ‘반서방연대’ 구축의 정점을 찍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조정을 강화해 양측의 공동이익과 근본이익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은 줄곧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계속해서 북측과 조정을 강화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전례 없는 글로벌 도전에 직면해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과 글로벌 발전, 글로벌 안보, 글로벌 문명, 글로벌 거버넌스를 잇따라 제안한 것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호응했다”며 “북중은 국제·지역 사안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중이 운명을 함께 하고, 서로를 지켜주는 좋은 이웃이자 친구이자 동지”라면서 “두 나라 모두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로서 공동의 이상 신념과 투쟁 목표를 지니고 있다”고 역설했다.
양국은 경제 협력 중심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은 시 주석의 강력한 영도와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 하에 위대한 발전을 거뒀다”면서 “북중이 모든 단계에서 밀접하게 왕래하고, 당의 건설·경제 발전 등의 경험을 교류하고, 조선노동당과 국가의 건설사업 발전을 돕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6년8개월 만 ‘5차 방중’에 의미를 부여하며 “북한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를 수호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북중 양당ㆍ양국이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 또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우호의 정은 변하지 않으며, 북중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 발전시키는 것은 북측의 확고한 의지”라고 동조했다.
이날 북한은 대만ㆍ티베트ㆍ신장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확고히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중국이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을 지지하고, 귀중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 회담은 2019년 1월 김 위원장의 방중과, 같은 해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으로 이뤄진 두 번의 회담 이후 6년여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만찬을 겸한 회담을 끝으로 다섯 번째 방중 일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0시 5분쯤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나는 모습이 현지 언론 등을 통해 포착됐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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