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韓기업 대규모 이민 단속…美 투자 잠재 리스크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9-06 14:20:39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 미국법인 “고용 관행 점검 철저”
정부 대규모 이민 단속에 유감 표명

트럼프 행정부 반이민 정책
한미 산업 협력 ‘걸림돌’


미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HMGMA. /사진= 연합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현대차 미국법인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이민 단속을 두고 현지 고용 관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우리 정부는 수백명의 한국인이 구금된 사태에 대해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며 미 당국에 유감을 표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향후 한미 산업 협력에 잠재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단속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현지 고용ㆍ근로 실태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도급업체와 하도급업체의 고용 관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당사와 동일한 수준의 법적 준수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사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법을 준수하지 않는 이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미국 제조업에 투자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국 법률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대대적인 이민 단속을 벌여 한국인 등 475명을 체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단속을 계기로 한미 산업 협력에 잠재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한국 기업들의 또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대차 외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화오션 등은 현재 미국 현지에 첨단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불법체류 단속을 빌미로 기업 규제가 확대될 경우 현지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앞서 이번 대규모 단속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번 사태를 두고 각별한 관심과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업체의 경제 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우리의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현 장관, 박윤주 1차관, 김진아 2차관을 비롯해 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백경민 기자 wis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건설산업부
백경민 기자
wiss@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