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성비위’ 파문 조국혁신당 지도부 총사퇴…‘2차가해’ 논란 최강욱도 물러나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9-07 17:27:06   폰트크기 변경      
조국 “옥중 당무 관여 어려워”…“빨리 만나 소통했더라면”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당내 ‘성비위’ 파문에 휩싸인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2차 가해’ 논란을 받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이날 원장직에서 사퇴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저와 최고위원 전원은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당은 신생 정당으로서 미흡했다. 대응 조직과 매뉴얼도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 시간을 지체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모두 제 불찰”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권한대행으로서 절차와 원칙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법적인 절차를 뛰어넘어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지 못했다”며 “더 과감한 조치를 해야 했지만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황현선 당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성 비위 사건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했다.

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앞서 최강욱 원장도 이날 SNS를 통해 “당 교육연수원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이유 불문, 저로 인해 많은 부담과 상처를 느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혁신당 대전ㆍ세종시당 행사 강연에서 혁신당 성 비위 사건을 두고 “조국을 감옥에 넣어놓고 그 사소한 문제로 치고받고 싸우는데”, “좋아하는 누가 하는 말이 맞는 것 같다는 것은 자기 생각이 아니라 개돼지의 생각” 등이라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역시 2차 가해 비판을 받은 이규원 혁신당 사무부총장 역시 이날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총장은 지난 5일 유튜브 방송에서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다’ 등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바 있다.

혁신당 성비위 논란은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이 지난 4일 당이 성추행 피해자들을 외면한다며 탈당을 선언하면서 일파만파 번졌다.

강 대변인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을 마주했다”며 “하지만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달이 돼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미숙 혁신당 고문은 이 자리에서 처음에는 피해자가 3명이었지만, 지금은 10명 이상이라며 “즉각적인 진상조사 및 전수조사와 재발 대책 마련이라는 기본적인 매뉴얼을 그대로 진행했다면 이렇게까지 파장이 커지고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혁신당은 지난해 4월 접수된 2건의 성 비위 사건을 처리하며 가해자 2명에게 각각 제명, 당원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 조국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성 비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후로 저는 옥중에 있었지 않나”라며 “제가 일체의 당무에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8ㆍ15 광복절 사면으로) 석방되고 난 뒤에 바로 여러 일정이 잡혔고, 그 과정에서 저라도 조금 빨리 이분을 만나 소통했으면 어땠을까”라며 “현재 제 당직이 무엇인가 관계없이 과거 처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