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4만명 늘어난 이용객
수질검사ㆍ합리적 요금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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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인더한강.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 올여름, 한강 수영장이 도심 속 대표적인 여름 쉼터로 각광받았다.
서울시가 8일 발표한 운영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73일간 이용객은 총 55만 2003명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7560명으로 지난해(31만 1370명)보다 1.8배 늘어난 수치다. 뚝섬ㆍ여의도ㆍ잠원 수영장과 잠실ㆍ양화ㆍ난지 물놀이장은 연일 북적이며 시민들의 대표 피서지로 자리매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일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4789명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주말과 공휴일은 하루 1만3589명으로 62% 늘었다.
특히 올해는 7월 기준 역대 최장인 22일 연속 열대야와 1일 최저기온 최고치(29.3℃, 7월 30일)가 겹치면서 더위를 피해 야간 개장을 찾는 발걸음이 많았다.
서울시는 운영 기간을 지난해보다 13일 늘리고, 양화를 제외한 5개 시설은 22시까지 상시 야간 개장을 진행했다. 지난해 시범 운영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야간 개장은 올해 전 기간으로 확대됐고, 이를 찾은 시민은 17만 6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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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진행된 한강뮤직퐁당. / 사진 : 서울시 제공 |
달빛 아래 수영장에서 즐기는 한강의 야경과 빌딩 숲 시티뷰, LED 조명이 어우러지며 특별한 여름밤을 만들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증사진이 퍼지며 ‘야간 한강 수영장’ 열기를 더했다.
서울시는 올해 수영장별 디자인을 새롭게 도입하고, 샤워 시설과 라운지·매점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뚝섬 수영장의 유수풀, 난지 물놀이장의 인피니티풀 같은 이색 시설은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강렬한 햇살 아래 태닝을 즐기는 시민들로 한강은 여름 분위기로 가득했다.
또한 장기 야간 개장을 위해 뚝섬ㆍ여의도 수영장과 잠실ㆍ난지 물놀이장에 조명타워와 LED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 스포츠 체험 등 문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난지 물놀이장에서는 ‘시네마 퐁당’, ‘롤링 인 더 한강’, ‘한강 뮤직 퐁당’ 등 행사가 잇달아 열려 물놀이와 함께 여름밤의 정취를 더했다.
수질과 안전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서울시는 매일 수질검사와 시설 점검을 실시하고, 주 1회 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검사로 위생 문제를 사전에 차단했다. 매점과 음식점 가격도 사전 검증을 거쳐 ‘바가지 없는’ 합리적 가격을 유지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이번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운영 기간과 야간 개장 확대 여부를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시는 한강을 찾는 시민 모두가 다가오는 가을 한강의 윤슬과 노을을 만끽한 뒤 눈썰매장에서 즐거운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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