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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나면 치명적…올 증권사 전산운용비 1조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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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9 06:40:17   폰트크기 변경      
10대 증권사 연평균 4건 사고 발생…증권앱 이용 불만도 증가

전산사고 발생하면 이미지 타격 불가피

키움증권 전산비 외 별도 300억원 투자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의 전산운용비 지출이 5000억원을 넘기면서 연간 전산비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등 전자기기를 통한 주식 거래 활성화로 전산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비용 지출도 커지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의 전산운용비 지출액은 총 503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4649억원과 비교해 8.3% 증가했다. 통상 증권업계의 상반기와 하반기 전산운용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올해 전산운용비 지출액은 1조원을 넘을 공산이 크다.

전산운용비 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증권사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한 주식거래가 대중화되면서 전산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증권업계에 58건의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0건)보다 사고가 더 많이 생기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순위 상위 10대 증권사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건 가량의 전산사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이용 고객들의 불만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 조사를 보면, 증권앱을 이용하면서 오류나 피해를 경험했다는 소비자는 지난 2021년 52.2%에서 지난해 59.0%로 6.8%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사에서 전산사고가 발생하면 그 자체로도 피해가 크지만, 위탁매매(리테일) 분야에서 고객 이탈이라는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산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산운용비를 100억원 넘게 쓴 증권사는 13개사인데, 올해 상반기에는 15개사로 늘어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전산사고가 발생하면 대외 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산운용비 지출이 가장 큰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올해 상반기에 582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1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최근 키움증권은 전산운용비 외에 별도로 300억원을 IT(정보통신)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에 이틀 연속으로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시스템 안정성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증권도 올해 상반기 560억원의 전산운용비를 썼고,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도 각각 483억원과 382억원씩을 투자하면서 뒤를 이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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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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