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22년 만에 대변신
33억건 데이터로 AI 추천 플랫폼 도약
커뮤니티 기능 강화…광고수익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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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민경환 기자] 네이버 블로그가 출시 22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강화한 콘텐츠 탐색·트렌드 발견 플랫폼으로 전면 변신한다. 33억건이 넘는 이용자 게시글을 무기로 한 혁신이다.
네이버는 8일 ‘기록의 발견, 즐거운 연결’이라는 새 슬로건과 함께 AI 기반 개인화 추천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기준 블로그 누적 게시글 33억건, 블로그 수 3700만개라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더 머무르고 싶은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기존 연령별ㆍ성별ㆍ주제별 추천을 넘어 검색 이력과 블로그 방문 기록을 AI가 분석해 새로운 트렌드와 취향에 맞는 게시글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11월 ‘온서비스 AI’ 전략 발표 후 국내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탐색 플랫폼 고도화의 연장선이다.
10일 시작되는 ‘블로그 홈’ 개편이 첫 단추다. 기존에는 이웃이 최근 올린 게시글만 제공했지만, 개편 후에는 이용자 관심사와 이웃 관계가 반영된 콘텐츠를 함께 추천한다. 이웃 인기글, 최근 방문 블로그의 관심 글, 유사 관심사 이용자들의 인기 글 등을 만날 수 있다.
소통 기능도 강화한다. 10일부터 공감 이모티콘을 기존 ‘좋아요’에서 ‘웃겨요’, ‘놀라워요’ 등 6종으로 확대한다. Q&A, 투표 등 다양한 ‘위젯’ 기능도 출시해 이용자 간 소통을 활성화한다.
내년에는 같은 관심사 이용자들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을 선보인다. 이웃들과 블로그 챌린지 도전이나 관심사 큐레이션 공유 기능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최근 챌린지 전략을 통해 성장 중이다. 2022년 ‘주간일기’ 챌린지는 103만명, 지난해 6월 ‘포토덤프’ 챌린지는 66만명이 참여했다. 특히 포토덤프 챌린지 참여자의 80%가 10~30대, 85%가 여성으로 젊은 층 유입에 성공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지난해 블로그 창작자 수가 2020년 대비 30% 증가했다. 10~30세대 블로그 창작자 비중은 전체의 65%에 달한다.
블로그 개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네이버 메인 앱 광고수익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네이버 모바일 앱 메인 홈 피드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가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온서비스 AI 전략 하에 쇼핑, 지도, 검색 등 서비스 전반에 정교한 탐색·발견 기능을 접목하고 있다. 이용자가 단순 정보 검색이 아닌 취향 탐색과 발견을 위해 네이버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서비스 부문장은 “‘기록’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심사와 트렌드를 발견하고 관계를 확장해 나가는 ‘함께 하는 블로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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