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세계적 공연장’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 참가의향社 선발 착수
충북아트센터는 내달 말 작품 접수
충주시립ㆍ경북도립미술관도 본격화
해외사 협업 활발…경쟁력 확보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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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전국 곳곳에서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시설 건립사업이 잇따라 설계공모 수주를 위한 건축사사무소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8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울산광역시는 이달 10일 ‘세계적 공연장 건축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에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20개사를 대상으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6곳을 우선 선발한다.
이어 오는 12월10일 이들로부터 마스터플랜과 조감도 등을 포함한 공모안을 제출받아 심사를 거쳐 같은달 24일 본공모에 진출할 4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5000억원을 투입하는 세계적 공연장은 태화강 인근 삼산매립장 일원에 건축면적 1만5000㎡, 지상 5층, 연면적 5만㎡, 총 3500석 규모로 들어선다. 시는 교향, 오페라는 물론 K-콘텐츠 쇼케이스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가변형 무대와 첨단 음향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목표 착공, 준공 시점은 각각 2029년, 2031년이다.
충청북도 역시 지난달 29일 대규모 공연시설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기획디자인 국제공모를 개시했다. 도는 오는 26일까지 참가등록을 받고, 10월30일 작품을 접수해 내년 공고할 지명설계공모 참가팀 5곳을 11월13일 확정한다.
공연장은 공사비 약 1710억원을 들여 청주 밀레니엄 타운 내 1만9747㎡ 터에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약 3만2730㎡ 규모로 건립할 예정으로, 준공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충북도 내에서는 충주시가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충주시립미술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설계비 16억원, 총공사비 258억원의 ‘충주시립미술관 국제지명설계공모’를 지난 1일 공고했으며, 24일까지 지명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이후 유사 프로젝트 수행 실적, 공동응모자 구성, 추진체계 적정성 등을 심사해 25일 지명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어 12월 15일까지 작품을 제출받고 19일 심사를 거쳐 22일 당선작을 확정한다. 충주시립미술관은 대지면적 1만3768㎡ 터에 연면적 4910㎡ 규모로 전시실, 수장고, 북카페, 교육실, 다목적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세워진다. 준공은 2028년, 개관은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9년 개관을 앞둔 경북도립미술관도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에서 ‘적정’ 판정을 받으면서다. 경북도는 이달 17~18일 글로벌 건축포럼과 학술연구 주제발표를 열어 예천군 호명읍 산합리에 들어설 경북도립미술관의 청사진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경기도에서는 화성시립미술관, 구리시립미술관 등이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주요 건축설계사들은 해외 설계사무소와 접촉면을 넓히며 컨소시엄 구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A사 임원은 “문화시설 공모에서는 무대, 음향, 전시환경 등 복합 기술을 국제 표준에 맞춰 통합하는 역량이 핵심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며 “해외사와 협업을 통해 전문성을 보완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견 B사 관계자는 “상당수 해외 유수 사무소가 이미 국내 파트너와 짝을 이룬 상태라, 협력 대상을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유럽과 북미를 넘어 중동, 동남아 등으로 교류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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