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분야ㆍ100여 프로그램
로봇 런웨이ㆍ도심 방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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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페어에서 진행 예정인 시뮬레이티드 런웨이. / 사진 : 성동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성수동이 다시 ‘창조의 실험실’로 달아오른다. 서울 성동구는 글로벌 문화창조산업축제 ‘2025 크리에이티브×성수’를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성수동 전역에서 연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창조적 시대정신(CREATIVE ZEITGEIST, 부제: 변화를 이끄는 질문)’이다. 13개 분야, 약 100여 개 프로그램이 도시 일상에 가볍게 스며든다.
축제의 한 가운데엔 ‘CT페어(문화창조산업페어)’가 선다. 가상의 착장으로 모델이 되어보는 시뮬레이티드 런웨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워킹 퍼포먼스, 음악을 시각화한 영상 쇼케이스까지 기술과 예술이 맞물린 몰입형 콘텐츠가 관람객의 ‘직접 플레이’를 유도한다.
골목 전체가 무대가 되는 ‘플레이성수(더 스카우트 in 성수)’도 핵심 행사가. 참가자는 ‘리얼월드’ 앱과 전용 키트를 연동해 성수 곳곳을 누비며 현실 공간과 웹 단서를 잇는 도심형 방탈출 미션을 수행한다. 성수아트페어에선 실시간 날씨 데이터를 반영하는 인터랙티브 작품, 웹 브라우저 기반 설치 등 미디어아트 특별전이 색다른 감각을 건드린다.
상생을 정면으로 겨냥한 신설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뷰티성수’는 K-뷰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피칭 대회를 열어 우수 기업에 총 6000만원 상당의 제품 기획ㆍ개발ㆍ제작 지원과 최대 1억원 규모 투자 우선 검토 기회를 제공한다. ‘투자성수’는 성동 창업기업과 콘텐츠 소기업을 정책 관계자ㆍVCㆍ산업 전문가와 연결하는 오픈형 투자 장으로, IRㆍVC 매칭 지원을 통해 실투자까지 견인한다.
입맛은 ‘테이스티성수’가 책임진다. 성수 로컬 치킨 브랜드와 약 70여개 F&B 매장이 치맥파티ㆍ할인 이벤트를 이어가고, ‘저속노화 테마의 팝업 메뉴’도 새로 선보인다. 이 밖에 고등학생 디자이너의 야외 패션쇼(패션성수), 재즈 퍼레이드와 시민참여 공연(뮤직성수), 웹툰 특강ㆍ체험(웹툰성수), 성수 건축ㆍ원주민 스토리 투어(로컬성수), 도시재생 ‘꽃길만 걸어요’와 협력한 대규모 공예 마켓(크래프트성수), 성수아트홀ㆍ메가박스 성수점 상영(필름성수)까지 장르를 가볍게 넘나든다.
이번 축제는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지난 6월 도입된 ‘성수 타운매니지먼트’를 현실에서 시험하는 작은 모델이기도 하다. 민ㆍ관ㆍ주민이 공동주체로 도시를 관리하고, 기업ㆍ콘텐츠ㆍ크리에이터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를 넓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여러 분야의 창조산업 기업, 문화예술인,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창조적 에너지를 집약한 축제로 지속 가능한 성수동을 만들어가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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