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흥순 기자]전북특별자치도 건설업계가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사업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 건설업계는 일부 환경단체의 반대와 장기화하는 행정절차를 지적하며, 법과 원칙에 따른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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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철 전북건설단체연합회 회장(사진 앞줄 왼쪽 일곱번째)과 건단련 관계자들이 9일 정부 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신속 추진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전북건설단체연합회 제공 |
전북건설단체연합회(회장 소재철)는 9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새만금과 전북 발전의 핵심인 새만금국제공항을 신속히 건설하라”고 촉구했다. 소재철 회장을 필두로 한 전북건단련은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대한건설기계협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소방시설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한국전기공사협회,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등 전북 지역 내 10개 건설 관련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연합체다.
전북건단련은 성명서를 통해 “전북권 공항 건설은 전북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2006년 김제공항 건설이 백지화된 이후 장기간 표류하던 사업이 2019년 1월29일,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비로소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새만금국제공항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지역 균형발전 목적으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최근 사업 추진이 다시 벽에 부딪혔다는 것이 전북건단련의 판단이다. 전북건단련은 “일부 환경단체의 국내외 반대 활동과 정부의 새만금 SOC사업 적정성 검토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속도감 있는 추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새만금국제공항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발이 묶여있다. 2024년 9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된 이후, 올해 2월 제출된 본안은 4월에 보완 요청을 받았다. 이어 6월에 제출한 보완서류마저 지난달 재보완 요청을 받는 등 행정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8월 말 재보완서를 다시 제출했으며, 이달까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고 10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11월에는 반드시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전북건단련은 환경단체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은 “일부 환경단체가 제기한 새만금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이 오는 11일 법원에서 기각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2024년 정부의 새만금 SOC사업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건단련은 과거 대법원 판결까지 거론하며 환경단체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들은 “2006년 대법원이 새만금사업 매립면허에 대해 적법 판결을 내렸음에도, 일부 환경단체가 불필요한 논쟁을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사업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만금국제공항은 현 군산공항 활주로에서 서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국비 5610억원, 한국공항공사 분담금 2467억원 등 총 8077억원이 투입된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2500m 길이의 활주로 1본과 여객기 5대가 머무를 수 있는 계류장, 연면적 1만5000㎡ 규모의 여객·화물터미널, 696면의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된다. 사업 시행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가 맡고 있으며, 실시설계는 HJ중공업이 선정돼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는 공항이 새만금 내부 개발을 촉진하고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핵심 기반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건단련은 “새만금국제공항은 새만금 개발 촉진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자, 현 정부가 발표한 국가균형발전 취지에 부합하는 대표 사업”이라며 “새만금을 동북아시아 경제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국제공항이 반드시 필요하고, 적기에 건설해 개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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