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세계 4위 업비트 바탕으로 아시아 넘어 글로벌 K-금융 구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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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 2025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스테이블코인 초기 활성화의 핵심은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통한 유통입니다”
9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된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 개회사에서 오경석 두나무 신임 대표이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4개의 블록체인 사업 모델 로드맵도 함께 선보였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핵심은 거래소라고 설명했다. 대형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유통을 담당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시가총액이 230조원, 90조원에 달하는 반면, 더 많은 고객을 보유한 결제 핀테크사 발행 스테이블코인은 1조6000억원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업비트는 원화스테이블 코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작년 기준 현물거래 금액 1740조원으로 국내 1위이자 글로벌 4위 거래량을 기록했고, 누적 가입자 1200만명과 초당 2만건의 거래 체결 인프라를 보유한 바 있다.
원화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현 주소에 대해 오 대표는 "394조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99% 점유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의 무분별한 유입은 대한민국의 금융주권을 위협하고 웹3 생태계 확장을 통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업비트가 원화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면 대한민국은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한국 금융을 아시아를 거쳐 글로벌로 진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미래금융을 위한 4개의 핵심 블록체인 사업을 소개했다.
이번에 두나무는 국내 자체 개발 웹3 인프라 시스템인 기와체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기와체인’는 고객확인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AML)를 고려한 안전한 금융 블록체인을 표방해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유통을 지원하는 망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송원준 크립토 프로덕트 리드는 “기와 체인은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웹2에 머물던 금융서비스가 웹3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기존 웹2 기업에서 보유한 주가정보 같은 금융데이터도 기와체인에 올려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는 도구인 ‘기와월렛’으로 기와체인과 연동되는 거래수단이다. 또 해당 시스템은 디앱 개발 친화적 환경을 제공하고 업비트 유저와 연동해 간편한 KYC 정보 활용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세번째로 글로벌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 바스프(Verify VASP)’가 제시됐다. 해당 서비스는 이미 30개국 150개 가상자산사업자(VASP)를 연결했고, 누적 1800만건 입출금 검증을 거쳐 4000억달러의 거래를 처리한 바 있다.
네번째는 법인·기관 특화 디지털자산 수탁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로, 콜드월렛 100% 보관과 다자연산(MPC) 및 분산 키 생성(DKG) 등 다중 관리 체계로 보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 대표는 “여태껏 블록체인과 전통금융은 단절되어 왔으나 스테이블코인이 둘을 연결하면서 현실에서 미래금융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두나무는 K-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와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 미래 금융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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