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지역 상향 등 사업성 개선
“사회 통합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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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모습. /사진:이종무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방문해 철거 상황을 점검하고 차질 없는 주택 공급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백사마을은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로 1960년대 청계천, 영등포 등 도심 개발로 밀려난 철거민 1100여명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2012년 국내 첫 주거지 보전 사업으로 추진됐지만, 분양ㆍ임대주택 분리 문제와 열악한 지역 여건으로 낮은 사업성 탓에 16년간 진척이 없었다. 주거지 보전은 저층 주거지 등 일부를 보존하고 아파트와 주택을 결합하는 형태의 재개발을 말한다.
이를 위해 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함께 걸림돌로 작용하던 주거보전용지를 공공주택용지로 변경하고,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용도지역 상향 등을 도입했다. 사업성 보정계수는 사업성이 낮은 정비 사업지에 분양주택을 늘려 주민 부담을 낮춰주는 제도다. 시는 지난 4월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이러한 정비계획 안건을 각각 의결하고 지난달 21일 최종 고시했다.
분양주택이 늘어난 데다 용도지역까지 상향되면서 사업성이 대폭 개선됐다. 실제로 백사마을은 변경된 정비계획에 따라 기존 2437가구(임대 484가구)에서 최고 35층 3178가구(임대 565가구)로 크게 확대했다.
시는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획지 구분 없이 통합ㆍ개발해, 서울 대표 소셜 믹스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당초 계획보다 741가구를 추가로 확보해 사업성을 개선하고, 대규모 주택 공급과 저소득 주민의 입주 기회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특성상 무허가 건물에 살던 세입자는 이주 시 인근 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준공 후 임대주택을 통한 재정착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백사마을은 지난 5월 본격 철거에 돌입했다. 전체 1150동 가운데 현재 611동이 철거가 완료됐다. 오는 12월 해체 공사를 완료하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9년 입주가 목표다. 오 시장은 “백사마을은 더 이상 달동네가 아닌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2029년 이곳이 새로운 희망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차질없는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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